[직업혁명 (29)] 20만건 계약된 캐롯손해보험의 '퍼마일자동차보험', 동원된 인간은 신민아 한 명
국내 1호 디지털보험사, 인간 보험설계사가 마케팅 안해 / 퍼스트무버인 메트로마일보다 가입자 확보 속도가 8배 빨라
취업은 한국인 모두의 화두이다. 사회에 첫발을 딛는 청년뿐만이 아니다. 경력단절 여성, 퇴직한 중장년 심지어는 노년층도 직업을 갈망한다. 문제는 직업세계가 격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4차산업혁명에 의한 직업 대체와 새직업의 부상뿐만이 아니다. 지구촌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 변화, 한국사회의 구조 변화 등도 새직업의 출현한 밀접한 관계가 있다. 뉴스투데이가 그 ‘직업 혁명’의 현주소와 미래를 취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디지털보험 시장이 보험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다양한 아이디어와 혁신을 통해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 그 중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보험 시장’을 개척해 약진하는 보험사가 있다. 바로 ‘캐롯손해보험(대표이사 정영호)’이다.
‘캐롯손해보험’은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이다. 지난 2019년 한화손해보험,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스틱인베스트먼트, SK텔레콤 등과 같은 대형 투자사들이 합작해 설립한 디지털 손해보험사이다.
■ 정영호 대표, "우린 신생이지만 가장 혁신적 보험서비스 제공"
정영호 대표는 "우리는 신생보험사이지만 가장 혁신적이고 새로운 보험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캐롯손해보험은 다양한 보험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IT기기로 주행거리를 측정해 탄 만큼만 결제하는 ‘퍼마일자동차보험’과 필요할 때만 스위치를 켜서 보장받는 ‘스위치 ON 시리즈’, AI 영상인식기술이 반영된 ‘폰케어 액정안심보험’ 등 IT 기술력이 접목된 보험 서비스를 출시했다.
다양한 서비스들 중에서 캐롯을 대표하는 건 ‘퍼마일 자동차보험’이다. 이는 상징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국내에서 탄 만큼만 결제하는 ‘자동차보험’ 은 그동안 출시된 적이 없다. 기존 자동차보험은 1년치 보험료를 미리 내는 형태였다. 이에 반해 퍼마일자동차보험은 매달 주행거리만큼 후불제로 보험료를 낸다.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인간 보험설계사 없이 디지털마케팅만으로 상당한 가입 실적을 거두고 있다.
2020년 2월 11일에 출시한 '캐롯손해보험'의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지난 5월 기준으로 출시 15개월 만에 2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는 올해 1월 10만건을 넘긴 가입계약이 넉달만에 곱절로 불어난 것이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의 성장세는 해외의 비슷한 상품과 비교하더라도 빠른 편이다.
후불제 자동차보험의 시초로 알려진 미국의 메트로마일은 2016년 출시 후 지난해까지 가입자 9만2000명을 모았고, 이용형태연계보험(UBI) 선두 기업인 루트는 가입자 15만명을 모으는 데 4년이 걸린 바 있다. 캐롯손해보험의 가입자 확보 속도가 '퍼스트무버'보다 8배 정도 빠른 것이다.
■ 지난해 4월 신민아 기용한 광고 나간 후 '퍼마일자동차보험' 판매량 급증
'퍼마일자동차보험'의 마케팅전략 핵심은 '인기 여배우' 신민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만명의 보험계약자들은 보험설계사를 만나서 상담한 적이 없다. 계약자들이 목격한 인간은 '퍼마일자동차보험' 광고에 나오는 신민아뿐이다. 그것도 영상을 통해서이다.
신민아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상품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한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이 상품은 판매 넉달간 누적 2만건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신민아를 전속모델로 캐스팅하고 영상광고를 공개하자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우리는 오프라인 대면 영업이나 설계사를 통한 상품 권유 및 가입안내를 진행하지 않는다"면서 "이로 인해, 최근 코로나 시국에 있어 비대면 가입채널로써 주목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5일 기준으로 캐롯손해보험이 론칭한 신규 광고 캠페인은 유튜브 100만뷰를 돌파하는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 4월 1일 신민아의 신선한 '디스코퀸' 이미지가 더해진 신규 광고 캠페인을 선보인 덕분이다. 기존의 보험사 광고 프레임과 달리 차별화된 유쾌함을 제공하는 크리에이티브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 캐롯손보 관계자, "퍼마일자동차보험은 타사에 비해 20∼30% 저렴"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매월 탄 만큼만 결제하는 퍼마일자동차보험 프로세스와 관련해 지난해 배타적 사용권 2종을 부여받았으며, 특허청을 통해 BM(Business MOdel) 특허를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액제가 아닌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는 설명인 것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트렌드에 맞춰 자동차보험 역시 탄 만큼만 결제하는 합리적인 시스템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실제로 저렴한 것일까. 이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 같은 경우는 개인마다 워낙 다르다. 개인 연령, 사고 유무, 차종에 따라서 다르다. 다만, 대략적으로 타사 자동차 보험과 비교해 봤을 땐 20~30% 정도 저렴한 비용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의 고민은 또 있다. 저렴한 '퍼마일자동차보험'에 가입할 경우, 타사에 비해 ‘보험처리가 안 될 가능성’ 등이 그것이다. 이 관계자는, “모든 보험사 같은 경우는 긴급 출동 같은 ‘오프라인 출동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캐롯손해보험도 타사와 동일한 수준의 긴급 출동 서비스 라인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SK네트웍스와 캐롯손해보험이 계약이 돼 있다”며 “출동 서비스는 타사와 동일한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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