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혁명(32)] 클라우드에서 문서작업하는 '타입드', 디지털노마드의 개인도서관 될까

임종우 기자 입력 : 2021.10.16 06:27 ㅣ 수정 : 2021.10.16 18:55

개인비서와 도서관 역할하는 혁신적 문서툴, 직장인의 역량을 바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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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은 한국인 모두의 화두이다. 사회에 첫발을 딛는 청년뿐만이 아니다. 경력단절 여성, 퇴직한 중장년 심지어는 노년층도 직업을 갈망한다. 문제는 직업세계가 격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4차산업혁명에 의한 직업 대체와 새직업의 부상뿐만이 아니다. 지구촌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 변화, 한국사회의 구조 변화 등도 새직업의 출현한 밀접한 관계가 있다. 뉴스투데이가 그 ‘직업 혁명’의 현주소와 미래를 취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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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실증(PoC)를 체결한 오강록 삼익악기 디지털추진본부 전무(왼쪽)과 김우진 비즈니스캔버스 대표 [사진=비즈니스캔버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디지털노마드(digital nomad)는 우리 시대 직장인의 전형적인 작업 모습이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첨단 디지털장비를 사용해 작업을 하기 때문에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사무실 출근이 제한됨에 따라 이런 풍경은 일반화되고 있다.

 

디지털노마드에게도 애로사항은 있다. 첫째, 이동하면서 작업하다보면 문서유실 가능성이 있다. 둘째, 하나의 작업을 수행하려면 수많은 자료를 동시에 활용해야 하는데 이는 기술적으로 어렵다. 셋째, 작업이 끝난 뒤에 활용한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관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사용 후 정보나 자료는 방치되거나 폐기하기 쉽다.

 

지난해 출범한 벤처기업 '비즈니스캔버스'가 선보인 문서 작업 서비스인 ‘타입드(Typed)’은 이 같은 문제점들을 일거에 해소해주는 문서업무의 혁신툴이다. 타입드는 이제 막 시장에 얼굴을 내민 단계이다.

 

비즈니스캔버스는 14일 종합악기기업 삼익악기와 ‘타입드(Typed)’ 도입 기술실증을 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오피스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폴라리스 오피스,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김우진 비즈니스캔버스 대표, "'정보 폭탄' 시대에는 '정보량'보다 '정보의 자산화'가 중요"

김우진 비즈니스캔버스 대표는 15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정보량'이 중요한 시대는 이미 끝났고, 그 정보들을 자신의 '자산화', '지식화' 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다"며 "'타입드'는 이런 정보를 요약하고 정리하며 한 번에 문서화를 통해 나의 지식으로 만드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고 밝혔다.

 

'정보화 시대'라는 단어는 과거의 유물이다. 지금은 다수의 채널에서 정보가 '폭탄'처럼 쏟아진다. 이 같은 '정보 폭탄' 시대에는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리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타입드'는 '당신의 두번째 두뇌(Your Second Brain)'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이에 걸맞게 이용자가 수집한 정보를 개인의 '지식화' 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문서를 작성해야 하는 사람은 하나의 문서를 만들기 위해 수없이 많은 채널에서 정보를 수집한다. 이런 경우 수 십개의 인터넷 페이지를 열어두거나, 중복된 자료를 계속해서 마주하는 등의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문서 작성에서 '타입드'를 활용할 경우, 홈페이지 링크를 한 곳에 보관할 수 있어, 자료 수집을 위해 열어 둔 페이지를 여러 번 클릭하지 않고도 화면 전환을 할 수 있다. 또 중복된 자료를 필터링하여 불필요한 정보가 쌓이는 것을 피할 수 있으며, 해당 자료가 어떤 방식으로 활용됐는 지도 파악할 수 있다.

 

'타입드'는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두번째 두뇌'가 될 수 있을까? 정식으로 서비스하게 되면 직장인과 개인 등의 사용자에게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 하나의 웹 화면에서 자료수집, 문서작성 등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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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입드를 활용중민 화면 [사진='타입드' 캡처]

 

‘타입드’는 클라우드 기반의 지식 관리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이다.

 

‘타입드’를 통해 이용자는 클라우드 서버에 작성하는 문서와, 수집한 URL등의 자료를 저장할 수 있다. 별도의 설치프로그램 없이, 크롬(Chrome)에 확장 프로그램 설치를 통해 사용 가능하다.

 

확장 프로그램 설치 이후 이용자는 문서와 URL을 분류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한 화면에서 문서 작성과 수집된 자료 확인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타입드’를 처음 실행할 경우 유튜브와 자체 인터페이스를 통해 튜토리얼을 진행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활용 방법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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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직장의 신' 중 문서를 정리하는 장면 [사진=KBS Drama 유튜브 캡처]

 

■ '문서 간의 관계성'을 정의, 비서처럼 문서 분류해주고 관련 문서 추천도

 

또, 내가 작성 중인 문서에 관련된 자료를 추천해주는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타입드’는 이용자의 자연스러운 행동 등을 통해 자료 간의 ‘관계성’을 정의한다”며 “궁극적으로는 내가 작성하고 있는 문서와 연관성이 있는 과거의 자료를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고 밝혔다.

 

‘타입드’는 문서를 저장하는 클라우드일뿐만 아니라, ‘지식 네트워크’로써 활용되고자 한다. 문서를 작성하면 내가 작성 중인 문서를 파악해서 그와 관련된 과거의 자료를 추천하거나 검색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특징을 통해 기업뿐만 아니라 작업을 위해 문서 작성을 하는 사람들이 정리되지 않은 과거의 자료를 스스로 찾을 필요 없이, 자동으로 검색할 수 있게 하면서 자료 검색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 "궁극적으로 카카오톡·구글 드라이브에 있는 자료까지 첨부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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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타입드'에서는 구글 오피스만 지원한다 [사진='타입드' 캡처]

비즈니스캔버스는 현재 '타입드'의 베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음해부터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대표는 "아직 개발 초기단계인 만큼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보통 'SaaS' 프로그램 개발이 한 2∼3년 정도가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 베타 서비스 중이라 사용자들이 이용하기에 조금은 제한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기자가 ‘타입드’를 이용해본 결과, 프로그램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문서 유형은 구글 오피스에서 제공중인 구글 독스· 구글 슬라이드·구글 시트 등이다. 아직 국내에서 주로 활용하는 한글과컴퓨터의 ‘hwp’ 확장자 등은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된다.

 

김 대표는 “현재는 구글 오피스만 지원하고 있으며, 다음해 정식 서비스 때까지 상당히 완성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카카오톡·슬랙·구글 드라이브 등의 채널에서 얻는 정보도 쉽게 수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김 대표는 "피드백을 받으면서 우리가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 지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개발자 인력난 등의 이슈가 있고 우리 회사도 그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며 회사 차원에서 인력 부족 현상에 대한 아쉬움도 밝혔다.

 

김 대표는 “내년 6월에 '무조건' 서비스를 하려고 한다”면서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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