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지난 6월 0.3%에서 0.5%로 높였다. KB증권은 지난 6월 말 0.42%에서 0.46%로, 지난 3월 신한금융투자는 0.1%에서 0.3%로 상향했다.
하지만 몇몇 증권사들은 2020년 예탁금 이용료율 조정 후 멈춰있다. 대신증권은 같은 해 8월 0.1%, 하이투자증권 5월 0.2%, 한양증권 7월 0.2%, 유진투자증권 7월 0.1%, 신영증권 5월 0.1%, IBK투자증권 5월 0.25% 등이다.
문제는 상승 폭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예탁금이용료율에 기준금리를 바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예탁금 이용료는 투자자가 계좌에 예치한 현금성 자산을 증권사가 증권금융 등에 예탁하면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으로 투자자에 지급하는 대가다.
이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증권사는 투자자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한 뒤,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지급받는 수익금에서 인건비·전산비 등을 공제한 이후 이용료를 지불한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증권사가 예탁금을 맡기는 기관의 금리 변동에 맞춰 정할 수 있다.
한국증권금융의 지난 6월 기준 신탁 운용 수익률은 1.791%로, 5월(1.621%) 대비 0.17%포인트 늘었다. 한국증권금융의 운용수익률 상승 폭을 고려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의 요율이라는 지적이다.
낮은 예탁금 이용료율과 대조적으로 증권사들은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을 속속 올리면서 빚투 이자율은 10%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달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을 올린 곳은 유안타증권(최고 9.9%)과 DB금융투자(9.7%), 하이투자증권(9.6%)이며 한양증권·키움증권·SK증권·신한금융투자(9.5%)는 최대 금리가 9%대 중후반을 넘었다.
이어 삼성증권·유진투자증권(9.3%)과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9.2%), 한국투자증권·교보증권·KB증권·다올투자증권(9.0%) 등 증권사들도 최대 9% 넘는 이자율을 부과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번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내부적으로 검토 후 인상 여부와 폭을 결정하게 된다”며 “올해 이용료율을 올린 곳이 다수 있지만 이번에도 금리가 인상된다고 바로 올릴 것 같지는 않다. 산정 방식도 모호해서 투명성 있는 규칙은 어느 정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