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2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97%↑…극장가 '회복세'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CJ CGV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185억원, 영업손실 16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할리우드와 로컬 콘텐츠 흥행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97.0% 상승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573억원에서 올해는 411억원 줄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탑건: 매버릭’,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 ‘범죄도시2’ 등 흥행작이 대거 쏟아지며 실적 회복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 국가별로 살펴보면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7.8% 상승한 191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8억원을 기록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5월 전국 관람객이 1455만명, 6월 1547만명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다. 특히 관객 1269만명을 모은 ‘범죄도시2’와 700만명을 돌파한 ‘탑건: 매버릭’ 등이 크게 흥행했고 4월 말 이루어진 취식 제한 해제가 극장가 활기를 가속화했다.
중국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4.3% 하락한 234억원, 영업손실은 28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부 사이트 영업이 중단되고 콘텐츠 개봉도 미뤄져 회복세가 지연되는 모습이다.
터키에서는 매출 146억원,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이슬람 문화권 금식 기간인 라마다 기간이 있는 비수기이지만 적자폭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탑건: 매버릭’ 등 할리우드 콘텐츠 흥행이 큰 역할을 했다.
베트남은 코로나19 회복 기조와 할리우드 콘텐츠·로컬 콘텐츠 ‘EM Va Trinh(엠 바 트린)’ 흥행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8.1% 상승한 392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이다. 특히 2분기 베트남 CGV 매출액은 2019년 대비 73% 수준까지 회복했다.
인도네시아는 매출 305억원, 영업이익 65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 수준을 회복했다. 5월에는 인도네시아 CGV 관람객 수가 380만명에 달해 월별 기준으로 5월 역대 최다 관객수를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CJ CGV 자회사 CJ 4D플렉스는 매출 287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해 역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탑건: 매버릭’의 글로벌 흥행으로 실적 반전을 이룬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지난 6월 글로벌에서 4DX와 스크린X로 개봉한 '탑건: 매버릭'은 CJ 4D플렉스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하며 전 세계에서 50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이처럼 코로나19 영향권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CJ CGV는 3분기에는 더욱 가파른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여름방학 극성수기를 맞아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까지 이어지는 한국영화 기대작들과 브래드 피트 주연의 할리우드 콘텐츠 ‘불릿 트레인’이 연이어 개봉하며 관객을 끌어모을 전망이다.
곧바로 이어지는 9월 추석 시즌에는 관객 781만명을 동원한 ‘공조’의 후속작인 ‘공조2: 인터내셔날’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도 실적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대부분 지역에서 영업중단 해제와 함께 개봉이 지연된 작품들이 순차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영화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범죄도시2의 1000만 관객 돌파와 탑건 등 할리우드 콘텐츠의 흥행으로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유상증자와 영구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선제적인 자금을 확보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미래 먹거리 투자를 위한 재원도 마련해 하반기에는 경영 정상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