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식품업계 유일 5년 연속 ESG 평가 A+ 받은 비결은?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풀무원(대표 이효율)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종합 평가에서 통합 A+ 등급을 받았다. 이로써 풀무원은 국내 식품 기업 중 유일하게 5년 연속 ESG 종합 평가 통합 A+ 등급을 받은 기업이 됐다.
또 ‘2021 KCGS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듯 풀무원이 ESG 모범생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 ‘ESG의 선두주자’ 풀무원을 만든 동력은 3가지
첫째, 풀무원은 '퍼스트 무버'이다. ESG가 기업경영의 메가트렌드로 자리잡기 이전부터 ‘나의 건강과 지구의 지속가능을 위한 가치 실천 활동’을 지속해왔다. 창업단계부터 E(환경), S(사회)라는 가치를 기업경영의 이념으로 삼아온 것이다.
지난 2019년 3월에는 정관에 '풀무원은 경제적·사회적·환경적 가치 창출을 '풀무원의 사회적 책임'으로 정의하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공유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한다.'고 명기하기도 했다. 정관은 기업의 설립절차 가운데 핵심사항 중 하나로 회사의 설립, 조직, 업무 활동 등에 관한 기본규칙을 정한 문서다. 풀무원이 국내 ESG의 선두주자로 계속 평가되고 회자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둘째, '투명한 G(지배구조)의 실현'이다. 풀무원은 지속가능식품을 중심으로 제조에서 유통에 이르는 전 단계에 걸쳐 환경(E)을, 포용적 기업 운영으로 사회적 공유가치 창출(S)에 앞장 서왔다. 뿐만 아니라 선진적인 이사회와 전문경영인 체제로 투명한 경영(G)의 기반을 만들었다.
특히 풀무원은 1984년 창사 이래 33년 간 지속됐던 오너 경영에 마침표를 찍고 2018년 1월 1일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이효율 대표는 풀무원 창사 때 입사한 '1호 사원'이다. 이 같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은 1인 독단적 경영을 예방하고 객관적 견제 장치를 갖추게 돼 투명한 기업구조를 만들 수 있다.
셋째, '임직원의 ESG 동참' 이다. ESG를 외치는 건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이 같은 딜레마는 최고경영자(CEO)의 단호한 가치 부여를 통해서만 해소될 수 있다. CEO가 진정으로 ESG경영철학을 추구한다면, 임직원들도 기꺼이 동참하기 마련이다. 사실 대부분의 기업에서 ESG는 '비용'의 문제로 인식돼 있다. 이익을 내는 게 아니라 돈이 드는 행사 정도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풀무원에서 ESG는 창업이념을 실현하는 '가치'의 문제로 인식돼 있다는 게 일반적 평가이다.
이와 관련 조화준 풀무원 ESG 위원회 위원장은 3월 30일 강남구 수서동 풀무원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라는 제3자의 입장에서 지켜볼 때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지만 기업 내면의 실상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 대부분”이라며 “하지만 풀무원은 최고경영자를 비롯하여 모든 조직원들이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 앞으로도 사회가 요구하는 진정한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으로써 좋은 성과를 창출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 'ESG 모범생' 풀무원의 3R 활동 주목받아 / 풀무원 관계자, "우리는 ESG가 주목받기 전부터 지배구조 투명성 확대에 나서"
‘필(必)환경’의 시대가 되면서 소비자들은 더 적은 플라스틱, 쉬운 재활용 포장재, 화학물질을 줄인 제품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풀무원은 출시하는 전 제품에 ‘환경을 생각한 포장재 원칙’을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Reduce), 재활용이 용이(Recycle)하고, 포장재에 남는 화학물질을 제거(Remove) 한다는 내용을 담은 3R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풀무원은 2020년 생수, 연두부, 나토, 라면, 음료 등 주요 제품에 환경을 생각한 포장을 적용했다. 풀무원은 올해까지 출시하는 전 제품에 환경을 생각하는 포장재 원칙을 적용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풀무원은 식품 안전 강화를 위한 협력사 160개 기업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해 품질관리 노하우와 글로벌 트렌드를 공유하고 있다. 또 학습문화 정착, 전문 역량 교육을 통한 조직원 성장 지원을 위해 조직원 1인당 교육 69시간을 실시한다.
독립성과 다양성을 고려한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선도적으로 설치했다. 또 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해 지배구조에 투명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15년 연속 열린 주주총회를 개최해 주주와 소통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풀무원은 ESG가 주목받기 이전부터 글로벌 수준의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대에 나섰다”며 “이렇게 꾸준히 노력해온 과정이 있었기에 풀무원은 국내 유수 기업들을 제치고 ESG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