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우미·한라·HJ중공업, MZ세대 공략 본격 나선다
[뉴스투데이=김종효 기자] 최근 통계청 조사 결과 화성시와 세종시 인구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도 이같은 ‘젊은 도시’에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청년층을 공략하는 경향이 눈에 띈다.
■ MZ 소비자 공략하는 여름 분양시장 뜨거워
7월 여름 분양시장이 시작되면서 각 건설사들이 선보인 단지 가운데 30대 이하 젊은 인구층이 밀집한 지역에 자리잡은 곳이 많다. ‘젊은 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젊은 수요층을 노리는 분양 경쟁도 본격화된 것으로 풀인된다.
우미건설은 전라남도 무안군 남악신도시 오룡지구에서 ‘무안 오룡지구 우미린’ 1,2차 전용 84㎡(약 25평) 1057가구 분양에 나섰다. 오룡지구는 전남 무안군 일로읍 일원 약 280만㎡(약 84만7000평) 규모에 9800여 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공공택지지구다. 이 곳은 30대 이하 인구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48.6%다.
한라는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천안 부성지구 한라비발디’를 선보였다. 천안은 대기업 투자와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일자리가 늘어 30대 이하 인구 비율이 48.5%를 차지한 도시다. 단지는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부대동에 있으며 전용 84㎡(약 25평) 총 654가구 규모다.
경상북도 구미시에서는 HJ중공업이 ‘구미 해모로 리버시티’를 내놨다. 구미시 30대 이하 거주자 비율은 47.7%로 집계됐다. 단지는 경상북도 구미시 공단동에 있으며 전용 41~84㎡(약 12~25평) 총 756가구 중 424가구가 일반 분양됐다.
서한이 ‘오송역 서한이다음 노블리스’를 선보인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은 바이오폴리스, 국가산업단지가 자리잡고 있다. 30대 이하 인구 비율은 45.7%로 전국 상위권에 속한다. 단지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있으며 전용 101~182㎡(약 30~55평) 총 1113가구 규모다.
■ 30대 이하 많이 몰리는 지역, 어떤 특징 있길래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전체 인구 가운데 중 30대 이하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41.8%다. 지역별로 분류했을 때 30대 이하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 화성시(51.5%)와 세종시(51.4%)다. 그 다음으로 경기 오산시(49.2%), 충남 천안시(48.5%), 경북 구미시(47.7%) 등이다. 모두 전국 평균을 넘었다.
이처럼 인구 절반 가량이 30대 이하 도시들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첫 번째는 신도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주거단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도시는 도시 계획에 따른 개발을 통해 각종 생활인프라가 확충되고 자연친화적 주거환경을 갖춰 젊은 주택 수요자 선호도가 높다.
두 번째는 산업단지 혹은 연구기관 등을 기반으로 일자리가 많다는 점이다. 한 예로 화성시는 대기업들이 입주한 산업단지들이 몰려 있는 곳이며 세종시는 정부세종청사를 비롯해 등 다양한 기관들이 밀집한 행정도시다. 구미시에는 약 10만명에 달하는 근로 종사자가 있는 국가산업단지들이 자리잡고 있다.
■ 집값에서 나타나는 ‘젋은 도시’ 인기
이런 장점을 내세운 ‘젊은 도시’ 집값 상승률도 높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경기 오산시 아파트 매매가는 전년대비 23.6%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0.3%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지방도 비슷하다. 올해 5월 전남 무안군 일로읍 아파트 매매가는 전년대비 24.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남 전체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5.4%보다 약 5배 높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은 30대 이하 인구 비율이 48.6%인 지역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거래 가운데 31%(20만7392건)가 2030세대에서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의 아파트 거래량은 2019년 전체의 28.3%, 2020년 29.2%에 이어 지난해 31%를 기록하는 등 비중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젊은 도시를 공략하는 주택시장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