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관·외인 ‘사자’에 강세 흐름…2,450선 진입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29일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며 2,450선에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58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9.03포인트(0.78%) 상승한 2,454.30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8.26포인트(0.75%) 높은 2,453.53에 출발해 2,450선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747억원과 95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중이고, 개인은 2718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밤사이 미국 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03%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21%와 1.08% 뛰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안도 랠리’를 펼친 뉴욕증시는 이날 미 상무부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에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분기 GDP 증가율은 연율 마이너스(-)0.9%로, 1.6% 감소한 1분기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에서 통용되는 기술적 경제침체의 정의를 충족한 것이다.
공식적 경기침체가 아니고 여전히 강력한 노동시장과 성장세인 소비지출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침체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기술적 침체라는 상징적 의미가 증시에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둔화의 징후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더 이상 자이언트스텝이나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 같은 고강도 긴축을 진행하지 못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와 같은 기대감은 금리 부담에 하락 압박을 받던 주식가 가상화폐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2분기 기업 실적들도 전망치보다 우세하게 나타나며 증시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의 절반가량이 실적을 발표했고, 그중 71.5%가 월가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장 전 미국 2분기 GDP가 역성장을 나타내고, 어제 증시에서 큰 폭의 상승을 보인 탓에 장 초반 주요 지수들은 약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에 부합하는 수준의 GDP라는 해석과 양호한 실적 등에 힘입어 상승 전환해 주요 지수들 모두 1%대의 상승장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부동산과 유틸리티가 강세를 보였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약세를 보였다”며 “애플과 아마존의 2분기 매출이 긍정적으로 나타나며 두 종목 모두 시간외 장에서 상승했지만, 인텔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가이던스를 제시해 시간외 급락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0원(0.32%) 뛴 6만2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NAVER(5.26%)와 카카오(3.04%), SK이노베이션(1.65%), SK(1.14%), KB금융(1.05%)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84%)과 SK하이닉스(-0.70%) 등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56포인트(-0.70%) 내린 784.19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5포인트(0.58%) 뛴 802.97에 출발해 800선 중반에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0억원과 815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고, 개인은 185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HLB(5.17%)와 위메이드(3.44%), 펄어비스(2.71%), 카카오게임즈(2.00%), CJ ENM(1.81%) 등이 상승하고 있다.
하락하고 있는 종목은 씨젠(-1.22%) 한 곳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안도감 속 침체 기정사실화에 따른 미국 증시 반등과 양호하게 진행 중인 2분기 국내 실적 시즌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 마감 후 애플과 아마존 등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시간외 장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국내 반도체·IT 등 성장주들의 투자 심리를 개선시킬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인텔이 PC 수요 급감으로 부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해 시간외 장에서 급락했다는 점은 관련 IT주들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며 “여기에 더해 어제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와 태양광, 화장품 등 업종간 실적 이슈에 따라 차별화된 주가를 보였던 것처럼, 오늘도 전반적인 증시 환경은 우호적이겠으나 개별 실적 이슈에 따라 상승 탄력이 상이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