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7.14 00:56 ㅣ 수정 : 2022.07.14 00:56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8.8% 상승률 뛰어넘는 9.1% 기록, 오는 26~27일 연준 통화정책회의서 대폭 금리인상 가능성 고조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던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당초 예상치였던 8.8%를 뛰어넘어 9.1%를 기록함에 따라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6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9.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애초 8.8% 상승률을 점쳤으나 실제로는 예상치를 뛰어넘어 9%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같은 물가상승률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인 1981년 12월이후 4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41.6% 급등했고, 식료품 가격도 전년 동월보다 10.4% 오르며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4개월 연속 예상치를 뛰어넘음에 따라 연준이 더 강한 금리인상 카드를 들고나올 가능성도 커졌다.
연준은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6월 물가상승률이 9%를 넘어섬에 따라 연준이 1%포인트를 올리는 점보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공개된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회의 참석자들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대응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대폭적인 금리인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FOMC 위원들은 "7월 FOMC에서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진행 중인 기준금리 인상이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제는 그 이상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국의 CPI는 올해 1월 7.5%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2월 7.9%, 3월 8.5%, 4월 8.4%, 5월 8.6% 등 매월 가파르게 상승하더니 급기야 6월에는 9.1% 상승률을 찍었다.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시장의 예측과는 반대로 물가가 당분간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해졌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