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교촌·BBQ·bhc 배달비 4000원대로 치솟아… 프랜차이즈 본사 “강제하지 않아”
치킨 프랜차이즈 '빅3' 교촌‧BBQ‧bhc 배달비 4000원에 육박
소비자, 배달비 급증에 불만...본사 "가맹점 배달비 관여 않는다" 반응
가맹점마다 배달비 다르게 운영하면 업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 줘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빅3'인 교촌‧BBQ‧bhc의 일부 가맹점 배달비가 최근 4000원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프랜차이즈 본사는 “배달비는 점주 재량”이라며 뒷짐을 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교촌 배달비는 기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33% 올랐다. 이에 따라 치킨 한 마리를 주문할 때 배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3.5%로 커졌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크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소비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비가 4000원이면 생닭 1마리 가격”, “어제 교촌치킨 먹으려다 배달비 4000원인 것 보고 포기했다”, “너무하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교촌은 지난해 7월에도 배달료를 20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려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의 목소리를 들은 바 있다. 당시 교촌은 “본사는 가맹점 배달비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입장에 소비자 A씨는 “교촌이 2018년에 가맹점주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배달료를 도입해 놓고 이제 와서 배달비 인상에 책임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는 교촌 경쟁업체 BBQ와 bhc 배달비도 검색해봤다. 그 결과 교촌뿐만 아니라 BBQ와 bhc도 배달비를 4000원씩 받는 가맹점이 있었다.
특히 BBQ의 한 매장은 배달비로 5000원을 받기도 했다. 이 매장에서 황금올리브 치킨 1마리(2만원)를 주문하면 소비자는 2만5000원을 내야 한다. 결국 총 결제금액에서 배달비만 20%를 차지하는 셈이다.
배달비가 치솟으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총 결제금액이 오르기 때문에 사실상 치킨 가격이 올라갔다고 생각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배달비 문제에 한 발 빠져 뒷짐만 지고 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배달료 인상에 대해서는 본사가 강제하거나 개입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치킨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배달비가 워낙 많이 올라 가맹점주 부담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본사 입장에서 가맹점주에게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니 배달비를 적게 받아라, 받지 말라’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배달비를 2000원정도 받으라고 권고할 수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는 같은 브랜드라도 가맹점마다 배달비가 다른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달비는 가맹점과 소비자가 나눠 부담하게 되는데 본사가 소비자에게 50% 이상 떠넘기지 못하게 하고 이를 어기면 페널티를 주는 방식으로 개입해야 한다”며 “가맹점 마다 다른 배달비를 물게 하면 브랜드 이미지도 손상될 수 있어 본사가 수수방관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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