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주식시장 침체기를 맞아 증권사들이 떠나는 고객을 잡고 동시에 신규 고객유치를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각종 이벤트를 통해 현금과 주식, 상품권까지 내걸고 투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증권사들의 이벤트가 주식시장이 가혹하리만큼 부진하다 보니 수수료 할인과 같은 기존 이벤트가 먹히지 않을 것으로 보고 현물을 내걸고 있다고 진단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대신증권 들은 신규계좌 개설과 휴먼, 이전 대상 고객 유치를 위해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한국투자증권은 7월 말까지 다른 금융사 계좌에서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뱅키스 계좌로 옮기면 입고 금액에 따라 최대 200만원의 축하금을 지급한다.
일정 금액 이상 거래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매주 50명씩 총 400명에게 내달 12일까지 미국 주식 1주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지급 종목은 아마존·AMD·엔비디아 등이다. 추가로 이벤트 기간 누적 거래금액 5억원 이상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테슬라 주식 1주를 준다.
삼성증권은 신규 고객 대상으로 해외주식 1만원 이상 거래 시, 선착순 1만명에게 1만원 상당의 현금 리워드를 제공하는 행사를 7월 말까지 연다.
또 미국 주식 주간거래를 통해 100만원 이상 거래 후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 15종목(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등) 가운데 1종목을 랜덤으로 지급한다.
교보증권도 국내주식 비대면 신규계좌 개설 고객 대상으로 금융투자상품권을 준다. 국내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고객들의 성공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만약 신규고객이 비대면으로 주식계좌를 개설하면 ‘교보증권 금융투자상품권’이나 ‘교보문고 e-교환권’ 2만원을 각각 받을 수 있다. 행사는 오는 8월 31일까지다.
하이투자증권은 7월 28일까지 비대면 계좌를 신규로 개설한 모든 고객에게 국내주식 1주를 지급하고, 미국 주식 매매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에게는 미국 주식 1주를 추가로 지급한다.
국내주식은 삼성전자와 하림지주, 티케이케미칼, SV인베스트먼트, 한화손해보험 중에 지급한다,
미국주식은 애플과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포드 모터, 고프로, 사우스웨스턴 에너지다.
대신증권은 신규와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코스피 지수, 대신 로보어드바이저, 대신 리서치센터 추천 종목 중 경쟁상대를 선택해 수익률을 겨뤄 승리하면 상금을 지급하는 ‘주식투자 챌린지’를 연다.
행사는 3개 시즌으로, 시즌당 상금은 총 1억원이다. 시즌1은 오는 7월 11일까지 진행되며 시즌2와 3은 각각 오는 7월 18일, 8월 16일부터 4주간 진행된다.
각 경쟁상대는 이벤트 기간 중 달성한 수익률 순위에 따라 각각 5000만원과 3000만원, 2000만원의 상금을 확보 후 이벤트 참여고객은 각 경쟁상대가 확보한 상금을 나눠 갖는 식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시장이 지나치게 안 좋은 데다가 이런 이벤트라도 열지 않으면 신규고객을 늘리기 어렵다”며 “상품별, 테마별로 수수료나 상품권, 현금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객을 유치 중이다”고 말했다.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시장이 확대되면서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들 유입도 늘어난 덕에 주식이이나 현금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 시 증권사별 효과는 차이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금융투자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별로 준비한 이벤트가 다양하고 지급 방법도 여러 가지다”며 “그래도 이렇게 시장이 조용할 땐 이런 이벤트를 통해 신규고객 유치는 어느 정도 확보가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