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이어지는 가상자산 사업 '초석 깔기'…"미래 먹거리 경쟁"

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6.08 07:23 ㅣ 수정 : 2022.06.08 07:23

신한금융투자, 핀테크 기업 ‘피어테크’와 MOU 체결
피어테크, 지난해 SK증권과 ‘커스터디’ 협약 맺기도
SK증권, 조각투자 ‘펀블’·기술 ‘헤치랩스’와도 MOU
한국투자증권, ‘인덱스마인’에 16% 지분투자하기도
尹 정부 ‘110대 과제’ 가상자산 포함…제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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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가상자산 기업들과 MOU를 체결하는 등 각종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가상자산에 대한 제도화가 추진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향후 사업이 본격적으로 가능할 때를 대비한 ‘초석’을 깔아두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 등 증권사들이 최근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일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GDAC)’의 운영사인 피어테크와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디지털자산의 보관·관리 등 서비스 제공과 규제 변화 대응, 금융과 블록체인 기술의 연관생태계 조성 등을 목적으로 교류할 예정이다.

 

김장우 신한금융투자 디지털그룹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신한금융투자와 피어테크가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혁신적인 서비스 발굴과 투자자보호체계를 갖추어 함께 성장하기 바란다”며 “앞으로 신한금융투자는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자산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피어테크는 지난해 SK증권과도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수탁) 추진을 위한 MOU를 맺은 바 있다. 당시 SK증권은 커스터디 사업과 블록체인 기반 금융 사업모델을 개발한 뒤 자사의 디지털 자산 관리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을 세웠다.

 

SK증권은 피어테크뿐만 아니라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플랫폼 기업 ‘펀블’ △블록체인 전문 기술 기업 해치랩스 등과도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의 운영사인 루센트블록과 각각 MOU를 체결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금융상품 가격 예측 플랫폼 ‘레인보우닷’을 운영 중인 핀테크사 인덱스마인에 10억원(16%) 규모의 지분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들이 가상자산 업계에 발을 딛는 것은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전에 사전 준비를 해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110대 국정과제’에 국내 가상자산 발행(ICO) 허용 및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등을 주요 정책과제로 삼았는데, 해당 정책이 추진된다면 증권기업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증권사들이 가상자산 수탁 등 실질적인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다만 현재 가상자산 산업이 사회적으로 지속 이뤄지고 있어 향후 실질적인 사업이 가능해졌을 때를 대비해 관련 사업에 대한 이해도 등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거시경제 불안으로 전통적인 수익원이었던 리테일 부문의 수입이 줄어들자,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해외시장 진출이나 기업투자(IB) 부문 확장 등 수익원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준비도 이같은 사업 다양화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각 증권사별로 ‘미래 먹거리’ 경쟁을 위해 가상자산 업계에 발을 딛는 것으로 보인다”며 “설령 가상자산 시장이 위기를 맞더라도 관련 기술의 노하우를 쌓아 증권사들의 다른 업무에 다양한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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