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6.28 08:10 ㅣ 수정 : 2022.06.28 08:10
한국전력 및 계열사, 전일 일제히 ‘상승세’ 전기장비·원전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 마감 한전·산자부 “내달 ㎾h당 5.0원 인상 결정” 한전 올 한 해만 적자폭 20조~30조원 전망 “최악은 지났지만, 향후 추가 인상 필요해”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오는 7월부터 정부가 전기요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하자 한국전력(015760) 등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전력의 적자 규모는 축소되겠지만, 국내 물가 인상이 안정화되기 전까지 완전한 정상화는 요원할 것으로 진단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보다 350원(1.56%) 오른 2만2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한전기술(12.65%)과 한전산업(7.46%), 한전KPS(4.96%) 등 한국전력 계열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또 전기장비 관련주들인 광명전기(7.16%)와 대한전선(4.95%), 서전기전(4.83%) 등도 상승세였으며, 원자력 관련주인 비에이치아이(16.41%)와 우진(14.16%), 두산에너빌리티(7.37%), 우리기술(4.20%) 등도 동반 급등세였다.
전일 한국전력과 산업통산자원부(산자부)는 내달부터 적용되는 3분기 전기료를 1㎾h(킬로와트시)당 5원 올린다고 발표했다.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한국전력의 적자가 계속해서 커지자 당초 분기별로 ㎾h당 3원이었던 최대 인상 한도를 전기요금 약관까지 변경해가며 인상 폭을 늘린 것이다.
이로써 전기요금은 지난 4월 ㎾h당 6.9원 상승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재인상됐고, 오는 10월에도 추가로 4.9원이 오를 예정이다. 올해만 적어도 15.1%가 비싸지는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전기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올해 20조~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전력의 적자를 해소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3~5월 유가와 천연가스, 석탄 가격을 반영해 계산한 연료비는 ㎾h당 80.2원으로 전기료를 한 번에 33.6원 인상시켰을 때 적자를 겨우 면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요금 인상 자체는 긍정적이나, 전기요금 정상화와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요금인상 혹은 원료 가격의 급락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한국전력의 투자의견을 기존에서 변동 없이 ‘유지(Marketperform)’로 제시했고, 목표주가도 2만4000원에 동결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을 반영해 3분기 전기요금을 ㎾h당 5.0원 인상했는데, 이 인상폭은 상반기 평균 요금 109.0원 대비 4.6% 수준”이라며 “기존에 예상하고 있던 올해 한국전력의 대규모 영업 적자 폭 대비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으나,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에 공감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일단 최악의 상황을 통과했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이익체력 및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해서는 오는 4분기 이후에도 추가적인 전기료 인상 또는 원유·석탄 등 원재료 가격의 급락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상반기 중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를 0원으로 유지해왔으나,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한국전력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전기료 인상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돼 이번 전기료 인상이 이뤄졌을 것”이라며 “전기요금 인상으로 3분기와 4분기 전력판매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5%와 15.3%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다만 당분간 연료비 상승폭이 전력판매단가 상승폭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 한국전력의 영업적자 규모는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전력은 자회사 지분 및 국내외 부동산 매각과 총괄원가 기반의 전력 요금 재산정, 미수금 제도 도입 등 적자 축소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현재 국내 인플레이션이 가팔라 가까운 시일 내 전기요금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