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예·적금 금리도 쑥쑥···은행들, 고객 확보 경쟁

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6.20 07:16 ㅣ 수정 : 2022.06.20 07:16

작년 말부터 은행권 수신금리 상승세
최대 예금 3%대·적금 5%대까지 올라
금리 상승에 시중자금 은행으로 몰려
수신고·고객 확대 노린 경쟁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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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reepik]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최근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분을 수신상품에 곧바로 반영하며 금리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연 3%대 예금 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금리 상승기 예·적금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은행들은 고객·자금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은행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신금리 상승세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의 ‘IBK D-DAY 통장’ 1년 만기 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3.23%다. ‘IBK 첫만남통장’ 기본금리 역시 연 3.19%를 기록했다. 두 상품 모두 우대금리는 없다. 

 

다음으로 높은 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이다. 1년 만기 기준 연 3%의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NH왈츠회전예금 II)과 KB국민은행(KB Star 정기예금) 등 시중은행 역시 연 2%대 중반 수준의 기본금리를 적용했다.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오르는 건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연쇄 기준금리 인상에 은행들이 즉각 반응하며 수신금리를 줄줄이 올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 ‘쥐꼬리 이자’로 외면 받았던 은행권 예·적금 상품 매력도도 높아지고 있다. 

 

은행권 수신금리 인상에 증시 부진까지 맞물리면서 시중 자금이 은행에 몰리는 ‘역(逆)머니무브’ 현상도 두드러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수신 잔액은 2187조2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27조8000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예금이 19조5000억원 늘면서 수신 잔액 증가를 견인했다. 

 

이 같은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한국은행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연 1.75%에서 연 2.50~2.75% 수준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분을 즉각 수신금리에 반영하면서 예·적금 금리도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은행들의 ‘금리 경쟁’도 수신금리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은행에 돈을 묻어두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고객·자금 확보 경쟁이 붙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 은행보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고객 유치전에서 앞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케이뱅크의 경우 3년 만기 기본금리 연 3.0%에 우대금리 2.0%포인트(p)를 얹어주는 ‘코드K 자유적금’ 상품 판매를 추가로 실시한다. 출시 초기 최대 연 5%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이른바 ‘오픈런’이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금리 시대 조건 없는 높은 금리로 당초 예상보다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본금리 연 1.5%에 우대금리를 최대 3.5%p 제공하는 ‘신한쏠만해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매월 30만원까지 입금 가능한 1년제 자유 적립식으로 1인 1계좌 가입이 가능하다.

 

앞으로 은행들은 기본금리 인상과 우대금리 확대 등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중 자금 흡수로 수신고를 늘리는 동시에 고객 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금리 경쟁력을 갖추는 게 필수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만기가 짧은 상품에 수요가 몰리는 등 고객 트랜드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전략 마련은 필수적”이라며 “경쟁력 있는 금리로 고객 유치를 늘린다면 연계 상품 판매나 앱(애플리케이션) 가입자 수 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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