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세아창원특수강과 손잡고 1조1200억원 항공기 소재 시장에 도전장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세아창원특수강과 손잡고 항공기용 소재 국산화에 속도를 낸다.
KAI는 2일 세아창원특수강과 ‘위드 코리아 팀(With Korea Team)’ 컨소시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위드 코리아 팀은 KAI와 세아창원특수강 외에 세아항공방산소재 등 7개 협력사로 이뤄졌다. 이들은 알루미늄, 타이타늄 등 항공기용 압출/단조소재 부품 국산화를 위한 모든 과정에 협력하는 연합 협의체다.
KAI는 공정기술 개발과 승인 등 전 과정을 주관하고 세아창원특수강은 원소재 생산과 공정 진행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한다. 이번 협약은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위드 코리아 팀이 항공기 소재 국산화에 성공하면 공급 안정을 통해 원가경쟁력은 물론 생산일정 단축, 운송비 절감 등 수출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
현재 항공기 소재 국산화는 알루미늄 압출재와 타이타늄 압연재, 분말 등 항공소재 20종과 기계류, 전장류, 배관류의 표준품 15종 등 총 35종에 이른다.
특히 알루미늄 압출재는 기존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부품으로 소재 국산화에 성공하면 공급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줄여 최근 유럽연합(EU)·미국 등 글로벌 고객이 요구하는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도 충족할 수 있다.
KAI는 2019년 ‘항공소재개발연합’을 발족하고 첨단 항공소재 국산화를 계속 추진해왔으며 군수품뿐만 아니라 민항기 기체 부품도 국산화 소재를 적용할 방침이다.
KAI는 지난해부터 민수용 항공기 날개(Wing) 단조품 개발에 자체 투자해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고 올해 고객사로부터 초도품검사(FAI) 승인을 받아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양산이 되면 해마다 22억원 이상의 원가가 절감된다.
박경은 KAI 기체사업부문장은 “국내 항공용 소재 시장은 1조1200억 원 규모”라며 “소재부품 국산화를 확대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KAI는 중장기적으로 동체, 난삭재(취급이 어려운 소재)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기존 고객 보잉/에어버스에서 벗어나 중형기/비즈니스 제트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KAI는 해외 유망기업들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위험분담투자(RSP)에 참여해 생산물량 확보 및 글로벌 거점도 계속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박 부문장은 "KAI는 2030년 민수기체사업 매출 2조원을 달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일류 기업(Global Super Tier1)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