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국내 최초 다목적 재난 대응선박 선보여...5000t 급 ‘엔담호’ 명명식

남지완 기자 입력 : 2022.05.26 17:55 ㅣ 수정 : 2022.05.26 17:55

최첨단 다목적 재난 대응선 인도 성공... 국내 최초 자부심·기술력 뽐내
기존 방제선 10배 규모에 악천후 속 초동방제 가능
독보적 기술력 토대로 최첨단 특수목적선 건조해 국가적 역량 강화 이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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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이 건조한 다목적 대형방제선 엔담호가 영도조선소에 정박해 있다. [사진=HJ중공업]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 해양환경공단이 발주한 국내 최초 5000t급 다목적 대형방제선 명명식을 26일 열어 독보적인 특수목적선 기술력을 또다시 입증했다.

 

대형방제선은 바다에서 각종 해난과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양부유물을 수거하고 다른 선박 소화, 비상 예인(소형 배를 끄는 역할)및 준설(수면 밑 모래나 암석을 파괴) 등 복합기능을 할 수 있는 최첨단 선박이다.

 

이날 명명식은 한기준 해양환경공단(KOEM) 이사장과 HJ중공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진행됐다. 여성이 명명자로 나서는 업계 관례에 따라 한 이사장 부인 남양희 여사가 대모 역할을 맡았고 본 선박을 ‘엔담호’로 명명하며 '배의 탄생'을 알렸다. 

 

엔담은 ‘사방을 둘러쌓은 담’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어떠한 해양사고와 재난에도 담벼락처럼 국민을 굳건하고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해양환경공단은 대형방제선 사업의 대국민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선명 공모를 실시했고 공모작 1200여건 가운데 ‘엔담’을 최종 선명으로 선정했다.

 

그동안 국내 해양오염사고에 투입된 방제선은 대부분 500t 미만 중소형 선박으로 기상 악화나 사고 때 현장에 접근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악천후 속에서도 초동 대처가 가능한 대형방제선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정부의 대형방제선 사업에 따라 HJ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건조한 5000t급 최첨단 다목적 재난 대응선 엔담호는 길이 102m, 폭 20.6m로 규모만 기존 방제선의 10배에 달한다. 

 

게다가 파고 4m, 풍속 10.3m/s 내외 악천후 속에서도 방제작업이 가능하며,먼 바다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해양오염사고에도 신속·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약 15m에 달하는 스위핑 암(오일펜스와 선박을 연결해 펜스 형태를 유지시켜주는 장치)을 이용해 신속하게 회수할 수 있으며 파도로부터 오는 진동을 흡수하는 파고 감쇄 시스템을 통해 기상 악화에 대응할 수 있다. 

 

HJ중공업은 지난 2019년 이 선박을 수주한 뒤 영도조선소에서 심혈을 기울여 건조해 왔다. 시운전과 각종 장비 성능평가에 이어 올 들어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과,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의 협조에 힘입어 준설시험 평가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해양오염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진행된 다목적 대형방제선 건조 사업에서 조선사 역할을 다해 자부심이 크다”며 “앞으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토대로 최첨단 특수목적선, 관공선 등을 완벽히 건조해 국가적 역량 강화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양환경공단은 이날 명명식 후 HJ중공업으로부터 선박을 인도받아 준비 작업을 거쳐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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