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韓 조선업 효시' HJ중공업, '부활의 날개' 활짝 편다

남지완 기자 입력 : 2022.05.19 05:00 ㅣ 수정 : 2022.05.19 05:00

1937년 국내 최초 조선사로 등장...'세계 1위 조선강국' 견인차
다양한 함정과 특수목적선을 건조하면서 한국 영해 수십년간 지켜
올해 1분기'어닝 서프라이즈'...흑자전환과 부채비율 감소로 '눈길'
조선업 관련 설비투자 대폭 늘려 생산능력과 생산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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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 홍문기 대표이사와 부산 영도조선소 전경 [사진=HJ중공업 / 편집=김영주]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혁신을 통해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지난해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대표이사로 취임한 홍문기(60·사진) 사장은 '혁신', '도전' 등의 가치를 강조하며 HJ중공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 사장의 이 같은 포부에 부응하듯 '한국 조선업의 출발점'인 HJ중공업은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하며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다트) 자료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매출액 3479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2745억원) 대비 26.7% 상승했고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252억원에서 올해 흑자전환하는 등 재도약을 하고 있다.

 

HJ중공업은 2019년 2월 필리핀 수빅조선소 부실로 자본잠식에 빠져 실적 부진과 재무 악화의 늪에 빠졌다. 그러나 HJ중공업은 지난해 9월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인수돼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회사 이름을 한진중공업에서 HJ중공업으로 바꾸고 상선 수주를 추진하는 등 수익성 사업에 뛰어들며 과거 명성을 되찾는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꿈꾸고 있다. 

 

1937년 한국 최초 조선사로 설립된 HJ중공업은 한국이 세계 1위 조선강국으로 성장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와 함께 1974년 국내 방위산업체 1위 기업으로 지정된 HJ중공업은 독도함, 초계함, 경비정 등 다양한 함정과 특수목적선을 건조해오면서 한국 영해를 수호하는데 수 십년간 앞장서 왔다.

 

■ 흑자전환 및 부채비율 감소로 재무 안전성 개선

 

HJ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HJ중공업으로 사명을 바꾸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적은 사명 변경 후 처음 맞이하는 성적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듯 HJ중공업은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시대를 열었으며 부채 비율은 462%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 부채 비율 681%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후 100을 곱해 산출하는 것으로 기업 자본구성의 안전도를 평가하는 지표다. 즉 부채 비율이 급격하게 감소됐다는 것은 HJ중공업이 재무구조에 안정성을 보이고 기업가치도 크게 개선됐다는 뜻이다. 

 

홍 대표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밝힌 것처럼 HJ중공업은 멈추지 않는 도전과 개척정신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중공업 기업으로 재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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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일 홍문기 HJ중공업 대표이사가 새로운 CI가 적힌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HJ중공업]

 

■ 조선 부문 설비투자 규모 3배로 늘려...선박 건조·수주 역량 크게 강화

 

HJ중공업은 조선 사업 부문에서 시설·장비·개보수 등 야드(선박 건조장) 설비에 과거보다 많은 규모의 투자를 해 건조와 수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지난해 조선 사업 부문에 한해 동안 37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올해에는 109억원을 투자해 조선업 경쟁력을 과거보다 더욱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 같은 투자 확대는 선박 생산능력 및 생산성 향상, 그리고 매출 증가까지 확보하기 위한 경영전략의 하나인 셈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신규 선박 수요가 폭증하고 이에 따라 신(新)조선 가격을 대변하는 클락슨리서치의 신조선가지수는 2020년 말 126포인트, 2021년 말 154포인트 그리고 올해 4월 157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의 대규모 발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HJ중공업은 조선업 호황기에 대비해 설비투자 규모를 늘린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HJ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익명의 유럽 선사와 총 2억7000만달러(약 3422억원) 규모, 5500 TEU 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해 2015년 이후 6년 만에 첫 상선 수주에 성공했다. 1 TEU는 약 6미터 크기의 컨테이너 박스 1개를 뜻한다.

 

이와 함께 HJ중공업은 지난 3월 총 1억5000만달러(약 1901억원) 규모 5500TEU 급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해 올해의 수주 물꼬를 텄다. 게다가 이 계약에는 옵션계약(선사가 추가 선박을 같은 조선소에 발주하는 계약) 2척도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이 크다.

 

국내 조선업의 창시자로 최근 조선업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HJ중공업이 올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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