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리 인상 ① 은행권] “시장 충격 제한적”···대출금리 상승은 불가피

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5.26 10:52 ㅣ 수정 : 2022.05.26 10:52

한은 기준금리 연 1.75%로 인상
두 달 연속 인상, 빅스텝은 없어
은행권 “예상된 결과, 충격 적어”
대출금리 완만한 상승세 그릴 듯
금리 인상기 대출 전략 설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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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세 번째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낸 가운데, 은행권에선 시장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채권 시장에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어느 정도 선(先)반영돼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올해 이어질 기준금리 ‘연쇄 인상’으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금리 수준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세 역시 불가피해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1월과 4월에 이어 올해에만 세 번째 기준금리 인상이다. 

 

시장에선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움직임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서라도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끌어올리는 ‘빅스텝’은 없었다. 

 

■ 은행권 “예상된 결과, 시장 충격 제한적”···연쇄 인상엔 대비 필요 

 

은행권에선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예측 범위에서 이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간 한은이 통화정책 완화 의지를 피력해왔고, 주요국의 긴축 흐름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던 결과에 시장 충격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피력해 온 만큼 이번 인상 자체에 대한 임팩트는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앞으로 통화정책을 어떤 강도로 이어갈지에 대한 발언이나 전망이 더 영향력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올해 남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에선 연내 기준금리가 연 2.25~2.5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상폭을 0.25%p로 잡으면 한은이 올해 남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7·8·10·11월) 중 최소 2~3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는 얘기다. 

 

한은이 향후 시장 변화에 따라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도 잔존해 있다. 도달 기준금리 수준이 같아도 인상폭이 0.50p까지 늘어나면 영향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베이비스텝(0.25%p 인상)과 빅스텝이 시장에 각각 주는 영향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미국의 기준금리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데, 미국이 하반기 쯤 다시 빅스텝을 밟는다면 한은도 비슷한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 불가피···“변동형 주담대 6% 간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소비자가 직면하는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세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가 들썩이는 수준까진 아니지만, 완만한 오름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금리는 시장의 기준이 되는 준거금리에 차주 신용도에 따라 매겨지는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 산정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 준거금리에 해당하는 국채·은행채 등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 대출금리가 오를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형 금리 상단은 연내 6%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 상단은 연 5%대에 진입한 상황이다. 고정형은 이미 연 6%대를 기록 중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의 준거금리인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를 밀어 올리고, 은행들은 이를 곧바로 반영한다. 지난달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1.84%로 전월 대비 0.12%p 오른 바 있다. 다음 달 발표될 이달 코픽스 역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차주 1인당 연이자 부담은 평균 16만4000원 증가한다. 기준금리가 1%p 상승하면 65만5000원이 늘어난다. 

 

은행권은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변동금리는 당장 직면한 금리가 낮을 수 있으나, 6개월이나 1년 주기로 금리가 바뀐다. 변동-고정금리 간 금리 차이와 대출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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