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국자 PCR 규제완화 요구 응답한 정부, 운항금지 커퓨는 빠져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공항에 입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강도 높은 코로나 규제를 완화하고 항공편 증편을 서둘러야 한다는 항공업계의 요구에 정부가 화답하기 시작했다. <4월27, 28일자 뉴스투데이 기획 ‘코로나 엔데믹과 항공산업’ 참조>
하지만 업계가 요구했던 사항 중 특정시간 대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는 이른바 통행금지 조치인 커퓨에 대한 규제완화가 빠져 반쪽짜리 해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3일부터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확인서 외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로도 국내 입국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PCR 검사외에 신속항원검사를 인정하지 않아 이용객들이 값비싼 PCR 테스트에 많은 돈을 써야하고 PCR 테스트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아 애를 먹는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정부가 전향적으로 신속항원검사도 병행 인정하기로 태도를 바꾼 것이다.
정부는 또 입국 후에 받아야 하는 코로나19 검사를 내달 1일부터 PCR 1회, 신속항원검사 1회에서 PCR 검사 1회로 축소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의 경우 월그린 등에서 무료로 PCR 검사를 받을 수는 있지만 정부가 요구하는 48시간 이내에 결과가 나오지 않아 여행객들이 대부분 공항에서 250달러가 넘는 비싼 PCR 검사를 받고 한국행 항공기를 탑승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한국에 입국한 재미교포 제니 김씨는 “출국 48시간 전에 LA시내 월그린에서 PCR 테스트를 받았지만 항공기 출국시간 전에 결과가 나오지 않아 부득이하게 LA공항에서 250달러 가량을 내고 PCR 검사를 받고 음성통지서를 받은 후에야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새로 인정하겠다는 신속항원검사는 미국에서도 대부분 2시간 이내 결과를 받을 수 있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싸서 여행객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 입국 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PCR 검사 시기를 기존 1일차에서 3일 이내로 시간적 여유를 주고, 의무 검사 횟수도 기존 2회에서 앞으로는 1회로 줄어들게 되어 해외여행객들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정부는 기존에 고수했던 6~7일차 신속항원검사에 대해서는 의무에서 권고로 변경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맞춰 다음 달 국제선 운항 횟수를 현재 주당 520회에서 230회 더 늘려 주당 약 750회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다만 업계에서 요구하고 있는 특정시간대 항공기 운항금지(커퓨)에 대해서는 방역문제가 걸려 있어 이번 규제완화 대상에서는 제외하기로 했다.
현재 인천공항은 오후 8시부터 새벽 5시까지 모든 항공기 착륙을 금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2020년 4월이후 지금까지 적용돼온 운항금지(커퓨) 때문에 이 시간에는 항공기 착륙이 허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운항금지에 따라서 매출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운항금지를 풀어줄 것을 정부에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