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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우리·농협 등 은행권 예·적금 금리 인상 검토···‘역머니무브’ 속도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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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4.16 08:10 ㅣ 수정 : 2022.04.16 08:48

기준금리 인상에 은행들 수신금리 인상 검토
예·적금 금리 오르면 은행에 뭉칫돈 몰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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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 인상을 준비 중이다. 수신금리 매력도가 올라가면서 은행에 돈이 몰리는 ‘역(逆)머니무브’ 현상도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은행은 전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p) 인상했고, 하나·우리·NH농협은행도 인상 시점을 검토 중이다.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0.25%p 올린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00에서 연 1.25%에서 올렸을 때도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수신금리를 최대 0.4%p 인상한 바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예·적금 금리도 올려야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막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됐기 때문에 인상폭과 적용 시점은 검토 단계”라고 전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역시 수신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월 카카오뱅크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p 올린 바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당장 내부에서 수신금리를 인상할지 검토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이 반영되면 은행권 예·적금 금리도 오르게 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은행권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금리는 각각 1.68%와 3.81%로 나타났다.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서 역머니무브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은행 예·적금은 저금리 기조 속 ‘쥐꼬리 이자’로 홀대받아 왔지만, 최근 금리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고객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 2월 기준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전월 대비 19조9000억원 증가했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증시가 부진한 점도 역머니무브에 힘을 싣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은행에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 우려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까지 부진하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 내서 투자) 수요 역시 줄어들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보단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올해 2~3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만큼 은행에 돈을 묻어 두려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시장금리와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 상승도 불가피하다. 대출금리는 시장의 기준이 되는 준거금리에 차주 신용도에 따라 매겨지는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 산정한다. 기준금리 인상은 준거금리인 국채·금융채 등에 영향을 끼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대출금리 상승에 따라 부담을 느끼는 차주들이 많아져 대출 시장도 안 좋아지고 있다”며 “예·적금 금리가 올라가면서 예전보다는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금 유입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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