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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금리인상 불구 일본 홀로 저금리에 기록적 엔저현상 100엔당 900원 시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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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4.13 23:28 ㅣ 수정 : 2022.04.14 08:16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경상수지 빨간불, 미국 등 다른 나라와의 금리차 확대 등으로 엔화가치 올들어 러시아 루블화 다음으로 많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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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1달러에 126엔을 기록했다.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일본 엔화가치가 무섭게 떨어지고 있다.

 

13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가치는 126.11엔에 마감됐다. 달러대비 엔화 가치는 연초 115엔대에서 움직이다가 최근 126엔까지 치솟으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던 엔화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금의 엔화가치는 2002년 5월 수준이다. 거의 20년만에 가치가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엔화의 몰락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원자재 값이 급등하면서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음과 동시에 일본은 1년 전과 비교해 원유 수입액이 93.2%,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액은 65.3% 각각 늘어났다.

 

이 상태라면 올해 일본은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환율이 달러당 120엔, 원유가 배럴당 130달러를 기록할 경우 일본의 2022회계연도에 경상수지 적자가 16조 엔(약 158조원)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만약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면 1980년 이후 42년만에 처음 발생하는 일이다.

 

경상수지 적자뿐 아니라 각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앞다퉈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바람에 국내외 금리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도 엔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일본과 미국의 장기금리 격차가 커지자 투자자들이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이면서 엔화가치를 더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엔화 가치는 올들어 러시아 루블화 다음으로 가장 많이 떨어진 통화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 1~3월중 루블화가 11.7% 떨어졌고 엔화가 5.7%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일각에서는 달러 대비 엔화가 올해 135~140엔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엔화가치가 떨어지면 가격경쟁력이 증가하면서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일본의 경우 이미 많은 제조업체들이 인건비가 싼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긴 상황이어서 엔저에 따른 수출증가효과는 기대보다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엔화가치가 원화가치보다 더 떨어지면서 현재 100엔당 원화환율은 974원을 기록하고 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2015년 900원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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