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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이어 전세대출까지 은행 금리 상승 가속, 이자 부담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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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춘 기자
입력 : 2022.03.31 08:33 ㅣ 수정 : 2022.03.31 08:33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6%·전세대출도 5% 돌파
국고채 급등 영향, 신용대출까지 전방위 금리 상승
금리 상승세 지속 전망, 취약차주 이자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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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시중은행 금리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처음으로 6%대를 돌파한 데 이어 전세자금대출도 5%대를 넘어섰다. 신용대출금리도 오름세를 키우며 사실상 전부문에 걸쳐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체율에 민감한 20~30대 청년들을 비롯해 대출 취약층의 이자 부담이 가중돼 가계부채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우리은행의 주담대인 ‘우리아파트론’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4.18~6.08%를 기록했다. 전날 상단 6.0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주담대 금리가 6%를 넘어선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하나은행 5.59%, 농협은행 5.82%, 신한은행 5.15%, KB국민은행 5.50% 주담대 금리 상단을 기록, 6%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4%대를 유지하던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3개월 만에 1%포인트(p) 이상 상승한 것이다. 

 

■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세 연일 기록 갱신 

 

전세대출 금리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다 5%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주택도시보증을 이용한 전세대출 금리는 연 3.774%~5.074%를 기록했다. 국민은행도 주택도시보증을 이용한 전세대출 상품이 연 3.68%~4.88%로 상단이 5%대에 근접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상단 기준 4.71%, 4.06%의 금리 수준을 보였다. 이 또한 지난해 초 연 2~3%대에서 1%p 이상 금리가 오른 것이다.

 

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이날 신용등급 1등급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연 3.75~4.41%로 나타났다. 이외 같은 기준의 신용대출 상단 금리가 국민은행 4.86%, 신한은행 4.29%, 하나은행 4.234%, 우리은행 4.56%, 농협은행 4.11%를 기록했다. 이들 5대 은행의 지난달 1~2등급 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3.83% 수준으로 이 또한 한 달 만에 1%p 가량 치솟았다.

 

이 같은 은행 대출금리 상승세는 최근 채권 금리가 크게 오른 탓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5월 0.5%p ‘빅스텝’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미국 국고채 금리가 크게 올랐다. 이에 지난 28일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연 3.3031%,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연 2.747%를 기록, 약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고정금리 대출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5년물 3.229%,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도 덩달아 상승, 은행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내 가계부채 관리 등을 이유로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윤석열 당선인이 50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 추진하고 있는 것도 추가 금리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추경 재원 마련을 위한 적자 국채 발행으로 채권 금리가 추가로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주담대의 경우 올해 안에 금리가 7%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9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시중금리 상승세가 통화당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 국채 물량 부담을 반영하고 있지만 그 속도와 폭 자체가 다소 과도하다고 판단한다”며 “한국은행 등 당국의 조치를 당장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단시일 내에 분위기 반전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 금리 상승 지속, 대출자 이자 부담 가중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게 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17일 발표한 ‘미국 금리 인상의 한국경제 영향과 시사점’을 통해 우리나라가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를 따라가면 연간 가계대출 이자 부담이 40조원 가까이 늘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연은 우리나라 단기 국채금리가 미국 적정 금리 상승 폭인 2.04%p만큼 올라가면 가계대출 금리는 2.26%p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른 연간 가계대출 이자부담 증가액만 39조7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통계청이 측정한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57.4%)을 고려하면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당 이자 부담은 무려 340만원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청년층 등 취약차주의 연체율 우려가 커지면서 자칫 가계부채 부실을 키울 수 있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0~30대 청년층 연체율은 6.6%로 여타 연령층(5.8%)보다 높았다. 지난해 1분기 5.0%였던 청년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5.8%로 상승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실 위험이 2030에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부동산 매매와 주식투자 등을 위해 대거 대출을 받은 청년층 대출자들의 상환부담이 커지며 연체율 확대 등 부실 위험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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