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키움증권은 29일 삼성SDI에 대해 원소재 가격 상승 및 자동차 생산 차질 우려와 경쟁사 상장에 따른 수급 이슈까지 더해져 주가 조정 폭이 컸다. 이에 비해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1분기 매출액은 3조8264억원, 영업이익은 289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2888억원)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OEM들의 가동 중단 영향 등으로 자동차전지의 일부 매출 차질이 있겠지만, 원형전지가 전동공구용 중심으로 예상보다 선전하고, 우호적인 환율 여건이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산 연구원은 “전자재료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편광필름과 반도체소재의 호조를 바탕으로 전분기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니켈 등 원소재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전지 사업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상존하지만, 고객사들과 판가 연동 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물론 배터리 판가가 전기차 가격 상승으로 반영돼 수요가 위축될 우려는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1월과 2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101% 늘어난 121만대로 고성장 기조를 이어갔고, 중국과 미국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1.7% 늘어난 16조4896억원, 영업이익은 43.2% 증가한 1조5285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양호한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및 자동차 생산 차질 우려와 경쟁사 상장에 따른 수급 이슈까지 더해져 주가 조정 폭이 컸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장 밸류에이션 지표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80만원으로 조정하지만,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기준 EV/EBTIDA 각각 28배, 38배인데 비해, 삼성SDI는 14배여서 상대적 저평가 매력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자동차전지는 하반기로 가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완화되고, Gen 5 배터리 비중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스텔란티스와 파트너십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초래한 유럽의 에너지 공급난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방침이 전력용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빠듯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원형전지는 전동공구용 고출력 제품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전기차(EV)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자재료는 편광필름의 대면적 제품 중심 점유율 상승, 고부가 OLED 소재의 응용처 다변화 등의 모멘텀을 바탕으로 캐시카우(현금창출) 이상의 역할을 유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