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주시보號, 글로벌 물류 공급망 해결사로 나선다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무역·에너지 사업 등을 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수십년간 쌓아온 무역, 네트워크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물류 공급망 해결사로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특정 품목의 물류 병목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폭넓은 네트워크가 동반돼야 한다. 이에 따라 국내 종합상사 가운데 최대 조직을 보유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글로벌 물류 공급망 차질을 해소하기 위해 전면에 나선 셈이다.
■포스코인터, 전세계 80여개 네트워크 동원해 공급망 혈맥 뚫는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종합상사 가운데 최대 조직을 갖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계 54개국에 80여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50년이 넘은 영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적재적소의 인력 투입,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대응 등 물류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9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주시보 사장 주재로 해외 주요 네트워크를 연결해 글로벌 공급망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중국, 인도네시아 등 자원 보유국의 독점주의 강화로 공급망 위기가 언제든지 촉발될 수 있는 상황에서 비상상황 대응 체제와 해외의존도가 높은 필수물자에 대한 공급망을 주로 점검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공급망 위기를 완화하는 방안으로 정부와 기업간 원활한 정보공유, 국내외 조직간 신속 대응체제 구축, 상사의 해외 네트워크와 소싱(대외구매)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 핵심 매출 역량 적극 활용해 물류 차질에 따른 ‘신속 대응’에 집중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핵심 사업인 무역, 네트워크 등을 활용한 트레이딩 부문은 매년 총 매출 가운데 90%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트레이딩 부문 영업이익율은 에너지사업, 투자법인 운용 등 다른 사업 부문보다 높지 않지만 전체 매출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역량 대부분은 무역, 네트워크 등에 집중돼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역량을 보다 적극적으로 운영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요소수 등 특정 물품 품귀 현상을 최소화하고 있다. 디젤 차량에 주로 사용하는 요소수는 대기 오염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NOx)을 제거하기 위한 친환경 제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요소수 품귀 사태가 발생하자 긴급 네트워크를 가동해 호주 블루녹스(Blue Nox)와 멕시코 자르 크루세(Zar Kruse)로부터 요소수 18만ℓ 공급계약을 체결해 국내 요소수 공급 안정화에 기여했다.
또한 9일 점검회의는 중국으로부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요소수, 암모니아 등 19개 제품에 대한 수입다변화 전략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며 상사 역량을 활용해 리스크를 줄이고 소싱처 다변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신속 대응’이 필요한 품목을 사전에 발굴하고 관련 품목에 대한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며 위기발생 때 미리 준비된 공급망을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지역별, 국가별 특성을 분석해 공급망 비상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품목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등 대처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주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점검회의를 마무리한 후 “글로벌 공급망 구축은 위기상황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시 체제가 중요”하다며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활용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