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강타한 대선후보교체론 증시는 1% 가능성에 주목, 경남스틸 안랩 써니전자 등 홍준표 안철수 관련주 관심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오는 3월 9일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미 여야 대진표가 확정된 상황에서 때아닌 후보교체론이 새해벽두부터 증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 모두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지만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후보교체를 원하는 응답율이 높은 것으로 나오면서 주식시장은 관련주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발단은 지난달 29일 한길리서치가 아주경제 의뢰로 25~27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여야 대선 후보 교체 필요성'을 물은 결과, 56.6%가 '후보 교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부터다.
여야 대선후보 모두 비호감 비율이 역대 어느 대선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35.7%)보다는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70.4%)에서 후보 교체 여론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의 후보교체론은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밀리기 시작하면서 더 가열되고 있는 형국이다.
한때 15~18%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앞서던 윤석열 후보는 이른바 본부장(본인, 부인, 장모) 악재에 휘말려 이재명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KBS·MBC·SBS 지상파 3사와 CBS, 한국일보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 적게는 5.6% 포인트, 많게는 12% 포인트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길리서치가 KBS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39.3%로, 27.3%에 그친 윤석열 후보를 12%포인트 차로 앞서 오차범위 밖 우위를 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8.1%, 정의당 심상정 후보 3.2%를 기록했다.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0, 31일 전국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석열 후보는 26%에 그쳐 34.9%를 기록한 이재명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가능성은 53.5%(이재명) 대 31.7%(윤석열)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윤석열 후보의 인기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정권교체가 물건너가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야권지지자들 사이에 커지면서 후보교체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후보교체는 현재로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게 정치권과 학계의 중론이다.
정당한 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보자를 교체하기 위해선 후보자가 자진사퇴하거나, 후보자가 사망하는 경우, 소속정당의 제명결정이 있는 경우에만 가능한데, 세 가지 모두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공직선거법 역시 당내 경선에 참여해 탈락한 사람의 입후보를 금지하고 있다. 대선후보가 사퇴, 사망, 피선거권 상실, 당적의 이탈 및 변경이 전제되지 않는 한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를 대선후보로 교체할 길이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후보교체는) 생각하기도 싫은 시나리오”라며 “물리적으로 후보 교체의 방법은 없다”고 선을 그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은 1%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주식시장에서는 이른바 홍준표 테마주로 꼽혔던 경남스틸, 티비씨, MH에탄올, 한국선재 등이 거래량 증가와 함께 오름세로 끝났다. 가능성은 극히 작지만 후보교체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홍준표 전 의원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관련주도 심상치 않아 보인다. 후보교체와 달리 후보단일화는 아직도 그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당시 여당후보와 정몽준 후보 간의 단일화가 성사된 바 있어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안랩과 써니전자 등 이른바 안철수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지난달 30일 급등세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