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동북아 3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판도 (6)] 국내 해상풍력, 잠재량 실현을 위해 경제적 유인 적극 강구 필요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1.12.28 03:52 ㅣ 수정 : 2021.12.28 09:34

풍력발전 단가는 지난 10년간 급락하여 천연가스 대비 23.4% / 국내 풍력설비 잠재량은 65GW로 현 설비량 1.67GW에 비해 약 39배 / 최근 수도권 도서 지역은 설치를 둘러싸고 주민들의 반대에 직면 / 대규모 단지임에도 기업 유치 등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는 단지는 상대적으로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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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은 최근 10년간 수력을 제외하고 재생에너지 가운데 가장 많은 발전량을 기록하였다. 중국은 세계 최대 풍력발전국이고 육상과 해상 모두 세계 신규도입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관련 장비 대기업을 중심으로 해외 프로젝트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심지어 대만도 향후 2025년 해상 5.5GW를 포함 총 6.7GW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풍력을 둘러싼 동북아 상황을 점검하고 우리의 전략을 생각해 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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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2015년 가동 시작한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사진=한국남동발전]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지난 11월초 한국서부발전이 화순에 이어서 장흥에 18MW의 육상풍력발전설비를 완공했다. 여기에는 2020년 2월부터 520억 원의 투자가 이루어졌으며 두산중공업에서 공급한 국내 최대급 3MW 6기로 이루어졌다.

 

한편 이와 별도로 전남 장흥에는 총 96MW 설비의 해상풍력설비 설치가 예정되어 있다.

 

육상풍력설비는 주민 수용성 문제로 인‧허가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마련이어서 상대적으로 이러한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고 규모의 경제도 누릴 수 있는 해상풍력이 부각되고 있다.

 

금년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해상풍력설비는 가동 중인 곳이 제주 탐라 등 6개소로 총132.5MW에 불과한데 추진 중인 곳 39개 소 포함 총 89개 소가 계획 중으로 전체 계획용량은 약 26.4GW에 달하고 있다.

 


• 전세계적으로 풍력 발전 단가는 지난 10년 간 30% 수준으로 급락

 

반도체의 성능은 24개월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이 1965년 등장했다. 지난 수십 년간 메모리 반도체 기억용량의 기하급수적 증가를 통해 이 가설은 입증되었다.

 

그런데 이보다 30년 앞서 항공기생산 분야에서는 ‘라이트의 법칙’이 있었다. 즉 항공기 생산량이 두 배로 증가할 때마다 새로운 항공기에 투입되는 노동량이 20% 감소한다는 것이다.

 

규모의 경제 효과라고 할 수 있는데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더욱 극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2009년 대비 2019년의 각종 발전원별 단가 추이를 보면 태양광의 경우 2009년에 비해 2019년에는 약 88%나 하락하여 1MWh 당 불과 41달러였다.

 

풍력 역시 하락 비율은 태양광에 비해 다소 낮아 70% 정도였지만 단가는 1MWh당 41달러로 동일하게 하락하였다.

 

이에 비해 천연가스는 10년 동안 1MWh 당 약 36% 하락하여 2019년 175달러, 열병합(가스)은 약 33% 하락하여 2019년 56달러를 기록하였다.

 

반면에 원자력은 26%나 상승하여 2019년 1MWh당 155달러로 높아졌으며 석탄의 경우는 단지 2달러만 하락한 1MWh당 109달러였다.

 

일본경제신문에 의하면 실제로 1MWh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가장 단가가 낮은 국가와 전원은 중국 태양광으로 33달러였으며 그 뒤를 이어 미국 풍력이 36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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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Our World in Data]

 


• 국내 풍력발전, 2015년 이후 급증하여 현재 누적 기준으로 1.67GW

 

국내 풍력발전설비는 2000년 이후 최근까지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내고는 있으나 연도별로는 등락이 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아무래도 단위설비가 세분화되어 있는 태양광에 비해 설비단위당 발전용량이  상대적으로 크고 연도별 프로젝트의 유무 여부에 따라 신규도입량의 변동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신규도입량은 2000년 1.5MW에 불과하였으나 2005년에는 118MW로 급증하였다. 이후 2006년과 2007년은 6.4MW와 2.8MW로 급락했지만 2008년의 105.3MW로 급증했다가 2009년에는 다시 35.3MW, 2010년 33.4MW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2010년 중반부터 본격적인 증설 러시가 이루어져 2017년을 제외하고 160 ~ 200MW 수준의 신규 설비가 추가되어 2020년 기준 국내 풍력 누적설비량은 약 1.67GW에 이르게 되었다.

 

한편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 따르면 국내 풍력발전 잠재량은 시장 잠재량 기준으로 육상 24GW, 해상 41GW로 총 65GW에 달하고 있어 향후 증설의 여지가 매우 많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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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재생에너지통계]

 


• 최근 굴업도 인근 해상풍력 설비를 둘러싸고 논란

 

최근 인천의 굴업도 해상풍력 사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즉 모 대기업 계열 회사가 2024년 2월까지 굴업도 서쪽에 1조 3,230억 원을 투자하여 5.56MW급 발전기 42기로 구성되는 총 233.5M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한전 산하 모 발전기업은 굴업도 남서쪽 해상에 300MW 단지 2개소로 총 600MW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후자는 전자에 비해 약 2.6 배로 큰 규모이며 이를 위해 굴업도 인근 해상에 계측기 2기를 설치하여 풍량 및 풍향 등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두 사업은 중복성 여부도 지적되고 있고 무엇보다 주민을 설득하는 과정이 다소 미흡해서 반발을 사고 있다.

 


• 신안군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는 기업 유치 등 합의안 도출

 

이 사업과 대비되는 것으로서 정부 주도로 추진 중인 1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설비 건설 계획 가운데 신안군 해역에 집중된 8.2GW 사업을 들 수 있다.

 

동 사업은 민간뿐만 아니라 국회, 산자부, 해수부 및 전남도를 포함한 정부 대표, 국회 자문위원 및 해양수산분야 전문위원 등 총 31인으로 구성된 민‧관협의회를 통해 합의안을 도출하였다.

 

단순히 풍력발전 설비를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협의회를 통해 향후 2030년까지 신안군 지역에 48조 5,000억 원을 투자해 풍력 생산‧조립단지를 조성하고 핵심 부품 및 협력 기업 450개를 유치하는 사업안을 수립한 것이다.

 

따라서 향후 국내 해상풍력 단지의 조성 추진 시 주민 수용성 제고를 위해서는 관련 기업의 유치 등 해당 지역에 대한 경제적 효과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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