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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 구본준 LG 지분 5400억 블록딜 추진, 다름 차례는 LG 구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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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1.12.14 05:55 ㅣ 수정 : 2021.12.14 05:55

공정거래법상 계열 분리 충족 위해서는 구본준, 구광모 내년 5월까지 상대 그룹 보유 지분 3% 미만으로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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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갖고 있던 LG 지분의 절반 이상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LX와 LG간의 본격적인 빅딜이 진행되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본준 회장은 13일 장 마감 이후 LG 지분 657만주(약 4.3%)를 블록딜로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성사되면 금액으로 최대 5400억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블록딜이다.

 

이번 블록딜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LG그룹에서 떨어져나와 계열 분리를 선언한지 7개월 만에 이뤄지는 지분정리이기 때문이다.

 

LX는 LG로부터 인적분할을 통해 계열분리 작업에 착수했지만 여전히 지분정리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구광모 LG회장은 계열분리 후에도 LX홀딩스 지분을 15.95% 갖고 있고, 구본준 회장은 LG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어 구광모 회장에 이은 2대 주주로 남아있다.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내년 5월 이전에 각각 지분상한선 3%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구광모 회장은 LG지분이 더 필요하고, 구본준 회장은 LX홀딩스 지분이 더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스왑(맞교환) 방식으로 지분을 교통정리하는 방식이 한때 유력하게 점쳐졌다.

 

하지만 양쪽의 지분가치 격차가 커서 맞교환 방식은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광모 회장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은 1200억원대인 반면 구본준 회장이 보유한 LG지분은 1조원이 넘어 맞교환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더욱이 구광모 회장은 70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도 납부해야 해서 구본준 회장의 지분을 사들일 여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구본준 회장은 블록딜 형식으로 LG지분을 매각해 마련되는 실탄으로 LX홀딩스 지분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 역시 LX홀딩스 지분을 3%만 남기고 대부분 매각해야 해서 어떤 방식으로 지분을 정리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구본준 회장은 구광모 회장이 2018년 5월 별세한 고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어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르자 LG에서 떨어져 나왔다.

 

LG그룹은 전통적으로 장남이 경영권을 물려 받으면 형제들이 일부 계열사를 들고 분가하는 방식으로 철저하게 장자승계 원칙을 존중해왔다.

 

덕분에 LG그룹은 구인회 창업주를 시작으로 구자경→구본무→구광모로 이어지는 동안 그 흔한 형제간 불협화음 한 번 없이 안정적인 경영승계 전통을 구축한 대표적인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고 구자경 명예회장 장남인 고 구본무 회장이 그룹을 승계하자 차남인 구본능 회장과 넷째 구본식 부회장은 1996년 희성금속과 국제전선 등 6개 계열사를 떼내 희성그룹츨 출범시켰다.

 

또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여섯 형제 가운데 4남 구태회, 5남 구평회, 6남 구두회 형제는 2003년 계열분리를 통해 LS그룹을 출범시켰고 창업주 바로 아래 동생인 구철회 명예회장의 자손들은 1999년 LG화재를 떼내 LIG그룹을 독립했다.

 

3남인 구자학 회장은 2000년 아워홈을 설립했고 구인회 창업주와 동업관계였던 고 허만정 창업주는 정유와 유통, 건설 계열사를 분리해서 GS그룹으로 떨어져 나왔다.

 

가장 최근에 분가한 구본준 회장은 형인 구본무 회장 재임시절에는 분가하지 않고 있다가 2018년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자 그룹에서 떨어져나왔다.

 

LX그룹은 현재 LX홀딩스를 지주회사로 LG상사를 비롯해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을 자회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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