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Y 누수 결함'에도 "아 몰랑"… 테슬라 배째라식 대응에 소비자 불만 고조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모델 Y 누수 결함’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소비자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Y는 차량 내부에 물이 고이는 누수 결함이 발견됐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모델 Y는 지난 1월13일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달까지 총 8465대가 등록을 마쳤다. 이 중 몇몇 소비자가 테슬라에 수리를 받는 등 결함 사실을 알렸지만, 테슬라는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소비자단체, 소비자원, 자동차리콜센터 등에 접수된 모델 Y 누수 신고는 120여건에 달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 18일 성명서를 통해 ‘전기차 누수는 화재와 주행 중 급정지 등 안전 위협한다’며 국토교통부(국토부)에 리콜(시정조치)을 요청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도 다수의 소비자는 ‘그동안 내연기관 자동차에도 누수 결함이 있었지만, 전기차 누수 결함은 치명적인 문제’라는 지적하고 있다.
전기로 구동되는 전기차의 내부는 배터리, 고압선, 모터 등 물에 취약한 부품이 많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누수가 발생하면 차량의 화재, 주행 중 급정지, 각 기능의 차단 등으로 인해 운전 중 운전자와 동승자들의 생명과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동차 전문가는 테슬라 모델 Y의 누수 원인으로 '출입문, 선루프 등 이음새를 연결해주는 고무재질의 웨더스트립'을 지목했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테슬라 모델 Y는 전면부 유리 부분의 웨더스트립과 차량 하부의 에어컨 응축수 배출의 설계 문제로 보인다”며 "전기차는 설계에서부터 침수를 대비하기 때문에 곧바로 화재, 시스템 정지 등으로 이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속해서 물이 새면 분명 차량 결함이 발생할 수 있어 제조사에서 마땅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짚었다.
국토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TS) 측은 "이미 테슬라 모델 Y 누수에 대한 결함 정보를 확인하고 지난 18일 국토부에 조사 지시를 건의했다"고 했다. 다만 모델 Y 누수 결함에 대한 국토부의 조사 지시가 언제 하달될 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스투데이는 누수 결함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테슬라의 한국법인 테슬라코리아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