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유통街 '할인 경쟁'… 소비자 지갑 열릴까?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신세계·롯데 등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대규모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살아날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18개 계열사가 총출동한 최대 규모의 쇼핑 축제 ‘2021 대한민국 쓱데이’를 진행한다. SSG닷컴과 신세계TV쇼핑, 굳닷컴(신세계까사) 등 온라인 플랫폼까지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25일부터 5일간의 사전행사와 30~31일 이틀간의 본 행사로 진행된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온라인 채널 위주로 진행하는 사전행사에서는 혜택을 강화해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들과 분산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그룹은 자체 페이인 ‘SSG페이’를 이용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24일까지 SSG페이 앱(APP)에 접속해 ‘SSG머니 100% 당첨 룰렛 이벤트’를 참여하면 최소 1000원부터 최대 1000만원까지 SSG머니를 지급한다. 지급된 SSG머니는 이번 쓱데이 이벤트에서 사용 가능하다.
쓱데이는 지난 2019년 시작됐다. 당시 4000억원을 기록한 매출은 2020년 64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8개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만큼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SG닷컴 관계자는 "쓱데이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높은 기대감을 실감하고 있다"며 “오는 25일부터 온라인 중심으로 열리는 사전 행사에도 역대급 혜택을 준비한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롯데온(대표 나영호)은 오는 18~27일 열흘 동안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롯데온세상’을 진행한다.
롯데온세상은 롯데백화점부터 롯데마트·홈쇼핑·하이마트·호텔·제과·시네마 등 롯데그룹 계열사가 대거 참여하는 행사다. 할인뿐만 아니라 인기 브랜드들이 참여하는 라이브 퀴즈쇼, 호텔 숙박권과 휴대폰 등이 증정되는 참여형 행사도 같이 진행한다.
롯데온 김동근 셀러지원팀장은 “롯데온이 최근 업계 최고 수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18일부터 진행하는 ‘롯데온세상’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셀러들의 기대치가 높은 시기”라며, ”신규 셀러 및 중소상공인 등 모두가 롯데온세상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도 할인전을 기획했다.
이베이코리아(대표 전항일, 이하 이베이)는 다음 달 1~12일까지 12일간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한다. 이베이는 판매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참여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11번가(대표 이상호)는 아마존과 협업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11번가는 8월 31일 아마존과 손잡고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번 행사는 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마켓컬리(대표 김슬아)는 ‘연중 최대 혜택을 드린다’는 컨셉으로 ‘수퍼 컬리 페스타(Super Kurly Festa)’ 행사를 기획했다. 이번 행사에는 가전, 주방, 뷰티 중심으로 60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최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매할 때마다 받을 수 있는 추가 적립금 10만원, 마켓컬리 적립금 1000만원, 갤럭시 Z플립 등의 경품 응모 이벤트도 진행한다.
전국 17개 지자체와 국내 제조·유통·서비스 기업이 참가하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 쇼핑주간인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도 11월 1~15일까지 전국에서 진행된다. 참가기업의 행사 제품, 할인율 등의 상세 정보는 각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홈페이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1328개 기업이 참가했고 최대 60% 할인 혜택이 제공됐다.
코세페 추진위원회는 이번달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되지 않으면 온라인 중심으로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행사 기간이 10~11월로 겹치기 때문에 혹할만한 제품과 할인 폭이 모객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며 “각 회사 할인행사와 다음 달 코세페까지의 두 달간의 매출이 연간 실적을 좌우하는 만큼 중요한 시기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쟁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고객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만큼 마케팅에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