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의 3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 전기차 점유율이 중요”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8일 3분기 국내 완성차는 생산차질 여파로 하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한 완성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심화되면서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고, 관련 부담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올해 및 내년 연간 추정치도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은 동남아의 코로나19 델타변이 여파로 추가적으로 악화됐는데, 관련 업체들의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서서히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송선재 연구원은 “이는 단기적으로 실적 및 주가 모멘텀을 회복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수요 대비 생산능력이 부족한 구조적인 문제가 해소되기까지는 시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제한적인 반등의 모멘텀으로 평가한다”며 “자동차 업종의 추세적인 상승 촉매로 ‘전기차 전용 모델의 생산증가와 동반된 전기차 점유율의 상승, 그리고 자율주행 관련 기술적 내재화 수준의 향상’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1차적으로 아이오닉5 및 EV6의 월 판매대수가 한국·유럽에서 안정적으로 증가하여 전기차 시장 내 점유율이 8% 이상으로 레벨업되는 시점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차의 3분기 출하·도매·소매판매는 각각 전년 동기대비 12%, 11%, 4% 감소한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출하·도매·소매판매는 각각 7%, 6%, 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발생한 한국과 북미, 서유럽이 감소했고, 시장점유율 하락이 추가적으로 부정적이었던 중국에서는 44% 감소하면서 부진이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년 기저가 낮은 아중동(+7%)·중남미(+13%) 정도만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 줄어든 27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610% 증가한 1조60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하락이 방어하지만, 물량 부진에 따른 가동률 하락 효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증가와 기말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증가, 그리고 일부 리콜비용 반영도 부정적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동차·금융·기타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4.7%, 12.0%, 4.5%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아의 3분기 출하·도매·소매판매는 각각 전년대비 –5%, -2%, +1% 변동한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출하·도매·소매판매는 각각 0%, 3%, 5%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로 한국·미국 지역에서 감소했고, 중국은 시장점유율 하락의 여파로 55% 감소하면서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면, 신차 투입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유럽, 인도 지역이 호조를 보이면서 부진한 지역을 상쇄했다”며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 늘어난 17조원, 영업이익은 516% 증가한 1조20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물량이 부진한 대신, 내수·미국 위주로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하락이 발생하면서 외형·수익성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상반기 대비 상승한 원/달러 환율은 평균적으로 매출액에는 긍정적이었지만, 단기로 판매보증충당금을 증가시켜 분기 수익성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