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70.8조… 애플·구글·화웨이 이어 '글로벌 100대 브랜드' 14위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2021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4일 유럽브랜드연구소(European Brand Institute, 이하 EBI)에서 선정한 ‘2021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삼성전자는 14위를 차지했다.
100대 브랜드 중 절반 가량은 애플, 아마존, 구글 등 미국 기업들이 휩쓸었다. 중국은 알리바바, 화웨이 등을 포함해 12곳이 순위에 올렸다.
삼성전자의 순위는 지난해 20위에서 6계단 상승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약 514억2800만유로(약 70조8045억원)로 지난해 대비 14%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EBI가 글로벌 브랜드 랭킹을 처음 발표한 2011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최근 5년간 삼성전자의 순위는 △2017년 23위 △2018년 19위 △2019년 21위 △2020년 20위 △2021년 14위 순으로 상위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반면 중국 기업인 △알리바바(5위) △텐센트(11위) △화웨이(13위)는 삼성전자보다 브랜드 가치가 높았다. 지난해 화웨이는 21위를 차지하며 삼성전자(20위)에 비해 낮은 순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13위를 차지하면서 삼성전자(14위)를 처음으로 제쳤다.
특히 화웨이의 경우 미국 정부의 제재 등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하는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올해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약 519억유로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업계 라이벌인 미국의 인텔은 21위로 지난해보다 순위가 5계단 떨어졌다. 인텔의 브랜드 가치는 약 422억유로로 지난해 대비 10% 감소했다.
미국의 애플은 올해에도 1위에 올랐다. 애플의 올해 브랜드 가치는 약 2737억유로(약 376조원)로 지난해 대비 19% 증가했다. 10년 전 브랜드 가치 697억유로와 비교하면 약 3.9배 커진 셈이다. 애플은 EBI가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처음 발표한 2011년부터 올해까지 매번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이어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IT 기업인 아마존(1946억유로)이 2위에 올랐다. 3위 구글(1905억유로), 4위 마이크로소프트(1786억유로)가 뒤를 이었다. 미국 외에 기업 중에서는 5위 중국 알리바바(976억유로)의 브랜드 가치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27위 전기차 제조기업 테슬라는 올해 브랜드 가치가 지난해 대비 가장 많이 증가했다.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는 올해 356억유로로 지난해 대비 43% 늘었다. 이어 △아마존(39%) △소프트뱅크(25%) △닌텐도(24%) △텐센트(23%) 등이 성장률 기준 '상위 5위'에 랭크됐다.
100대 브랜드를 본사 소재지 기준 국가별로 나누면 미국이 47개로 가장 많았다. 미국 브랜드 수는 지난해보다 1개 줄었으나 브랜드 가치 총합은 2조1405억유로로 전체의 61.4%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이 33개 브랜드에서 7127억유로를 기록했고 중국은 12개 브랜드 4453억유로로 집계됐다. 일본 기업도 22위를 차지한 도요타를 비롯해 6곳이나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EBI는 "올해 세계 100대 브랜드 가치 총합은 3조4884억유로로 지난해 대비 1.3% 증가했다"면서 "유통(20%)과 IT(11%) 분야는 두자릿수 성장했지만 통신과 금융 등은 지난해 대비 역성장했다"고 밝혔다.
한편 EBI는 글로벌 금융 데이터 업체인 레피니티브(Refinitiv)와 손잡고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준에 근거해 16개 주요 산업군에서 글로벌 3000여개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분석해 매년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