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빚 350조 헝다 파산 위기 23일 증시가 두렵다

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9.21 14:20 ㅣ 수정 : 2021.09.21 14:20

시진핑 내년 3연임 도전 앞두고 집값 잡기 나선 중국정부, 헝다 파산위기 방치 혹은 막판 구제 놓고 최종 저울질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파산위기를 겪고 있는 헝다그룹에 투자한 한 여성이 선전시 헝다 본사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완커(万科)에 이어 중국 2위 부동산재벌회사인 헝다(恒大)그룹이 파산위기를 겪으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졌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헝다그룹이 발행한 채권규모는 6월말 기준 3030억달러에 달하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로 헝다그룹은 이자지급이 힘들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당장 23일까지 내야하는 이자만 8353만달러에 달하고 29일 지급해야 하는 이자 또한 4500만달러에 달한다.

 

이렇게 줄줄이 이자지급시기가 다가오면서 올해 전체로는 7억달러 정도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없다는 점이지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결국 파산절차를 밟게될 것으로 보인다.

 

헝다는 지난 97년 쉬자인이 창업한 부동산 개발회사로 부동산 광풍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해왔지만 지난해부터 중국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관련 은행대출을 죄는 등 규제를 본격화하면서 위기를 겪어왔다.

 

본업인 부동산외에 전기자동차, 미디어, IT, 금융 등으로 전방위식 사업확장에 나선 것이 자금난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중국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개입해서 위기를 넘길 것이란 낙관론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3연임 도전에 나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대 당면과제가 부동산값 안정을 통한 민심잡기라는 것을 고려하면 충격요법으로 헝다그룹 파산을 중국정부가 방치할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만만치 않다.

 

특히 헝다그룹이 갚아야 할 채권이 2022년 77억달러, 2023년 108억달러, 2024년 34억달러 등 해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이 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 또한 파산설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 여파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헝다부동산은 올초 14 홍콩달러에 거래되던 주가가 21일 장중 2.2 홍콩달러 수준으로 7분의1 토막이 났다. 시가총액은 30조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번졌던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만큼은 아니겠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세계경제가 움츠러들고 있는 상황에서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세계 금융시장에 또다른 위험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헝다그룹 위기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2.19% 급락하며 1만5000선이 무너졌다. 추석 연휴를 끝내고 23일 개장하는 국내 증시가 얼마나 충격을 받을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