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각종 경제지표가 더할나위 없이 좋아지고 있는 미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던 국제금값은 6월 들어 가장 낮은 가격까지 하락한 반면 국제유가는 하반기 원유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까지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1일 기준 6거래일 연속 오르며 1134.7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22일 오전 소폭 내렸지만 1130원대를 굳게 지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까지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전세계적으로 돈이 대거 풀리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달러가 강세 기조를 보일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알려진 제임스 블러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022년 말에 첫 금리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은 시기의 문제일 뿐 미국의 금리인상을 예견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달러 인덱스는 한때 92.4선으로 상승하며 2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한국은행도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원달러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당분간 1135원이 1차 저항선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국제금값은 6월 들어 트로이온스(약 31g)당 1875달러선 까지 상승했지만 달러 강세 여파로 2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769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면 국제유가는 경제회복에 다른 하반기 수요증가 기대감에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0.8% 오른 배럴당 71.6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북해 브렌트유 8월물 역시 전일 대비 0.6% 오른 배럴당 73.51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는 2018년 10월 이후 최고가이며, 브렌트유는 2019년 4월 이후 최고가를 각각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올해안에 1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수개월 내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다면 이는 2014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