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을 위하여(75)] 태양광기업 한화솔루션에 입사한다고? 김동관의 '수소비전'을 공부하라

임종우 기자 입력 : 2021.09.19 06:29 ㅣ 수정 : 2021.10.21 10:16

한화솔루션을 노린다면, 한국화약과 한화큐셀의 도전과 극복도 알아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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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절벽’ 시대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학벌을 내세우거나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전략은 ‘철 지난 유행가’를 부르는 자충수에 불과합니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해 온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야말로 업무 능력과 애사심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잣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입사를 꿈꾸는 기업을 정해놓고 치밀하게 연구하는 취준생이야말로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인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인사팀장이 주관하는 실무면접에서 해당 기업과 신제품에 대해 의미 있는 논쟁을 주도한다면 최종합격에 성큼 다가설 수 있습니다. 뉴스투데이는 주요기업의 성장전략, 신제품, 시장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해 취준생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취준생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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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한화그룹의 주력기업인 한화솔루션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은 '수소경제'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 태양광사업을 키워온 한화솔루션이 수소산업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최근 밝힌 수소비전이 그 신호탄이다. 한화그룹의 3세 오너 경영인인 김동관 사장은 한화그룹의 전략부문장을 맡고 있다.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책임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즉 태양광기업인 한화솔루션에 입사하려면 역설적으로 수소경제도 공부해야 한다는 명제가 성립된다. 

 

■ 한화솔루션의 현재(태양광)와 미래(수소)에 대한 큰 그림에 대한 이해가 출발점 

 

한화솔루션은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기업이다. 태양광 패널 제조, 첨단 소재 개발 등 태양광 에너지를 주축으로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단단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이제 미래를 위한 또 다른 주축을 세우려 한다. 바로 ‘수소 에너지’다. 이 같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이해하는 게 한화솔루션에 입사하려는 취준생의 출발점이 돼야 하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단순히 수소 에너지 산업의 일부분에 참여할 계획이 아니다. 수소 에너지의 원료를 생산하는 것부터 수소를 이용한 부가산업까지, 수소 에너지 산업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하여 국내 수소 산업의 선두가 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즉 김동관 사장의 구상은 수소에너지 생태계를 뜻하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이라는 점이 취준생들이 활용해야 할 포인트이다. 

 

한화는 현재 수소와 LNG를 혼합하여 사용하는 '수소혼소 발전' 실증 사업에 착수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자사가 보유한 태양광 기술을 사용하여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수소인 '그린수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수소란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청정수소를 말한다. 세계 일류 수소기업들의 최종 목표는 저비용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데 있다. 

 

■ 임원면접 전략: 한화솔루션의 수소산업 경쟁력으로 '태양광 사업 노하우'를 꼽고 김동관 사장의 발언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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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열린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주요기업 총수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사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유수의 기업들이 손을 잡고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을 출범하였다. 한화·현대차·SK·포스코·효성 등 5개 그룹을 중심으로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경제 전 분야에 43조400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15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태양광 분야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화의 시선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핵심인 수소경제를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양광 사업에서 다진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소경제에서도 선두그룹을 형성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편 것이다.  특히 자사가 보유한 태양광 기술력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의 단초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한화솔루션 지원자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임원면접에서 한화솔루션이 수소경제산업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조건과 같은 문제가 논의된다면, '태양광 사업에서 다진 노하우'를 강점으로 제시하면서 김동관 사장의 어록을 소개할 수 있다. 이처럼 논리를 전개하는 지원자라면 적어도 한화솔루션에 대한 관심과 열망을 갖고 있다는 점만큼은 분명하게 면접관들을 설득할 수 있다. 

 

■ 직무능력: 그레이 수소, 블루 수소, 그린 수소 등과 같은 수소의 종류도 미리 공부해둬야

 

한화가 이미 '수소 기술'을 이용한 실질적인 사업을 진행중이라는 점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우선, 한화 계열사 한화에너지는 2020년 세계 최초로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그레이수소인 ‘부생수소’를 이용한 연료전지발전소를 준공하며, 수소 발전 산업의 실질적인 등장을 알린 바 있다.

 

또 다른 계열사 한화종합화학은 ‘수소혼소 발전’ 실증 사업에 돌입하였다. ‘수소 혼소 발전’은 기존의 LNG만으로 가동되던 가스터빈(연소가스로 터빈을 가동시키는 회전형 열기관)을 수소와 LNG가 혼합된 가스로 가동시키는 사업이다. 수소의 비율이 높아질 수록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낮아져 기존의 방식보다 친환경적이다.

 

그러나 아직 '수소 산업'의 기술력은 발전 초기 단계에 있다. 김동관 사장은 수소혼소 발전 사업을 두고 "수소혼소 발전 기술은 수소 에너지로의 점진적 변화에서 가장 단기적으로 현실적이자 경제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말은 즉슨, '수소혼소 발전'은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과연 한화 '수소 경제'의 최종목표는 어디일까? 이와 관련해 수소의 종류에 대해서도 미리 공부해둬야 한다. 

 

수소의 '생산 방식'은 그레이, 브라운, 블루, 그린 총 4가지로 나뉜다. 이중 현재 기술로는 천연가스로부터 발생하는 부생 수소를 얻는 방식인 ‘그레이수소’만이 상용화 되어있다. 그러나 '그레이수소'는 화석연료인 천연가스를 이용해 생산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다른 생산 방식보다 높은 편이다.

 

반면, '그린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생산의 단초가 재생에너지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에 탄소배출량이 적고, 가장 친환경적인 수소로 평가된다.

 

한화그룹의 '그린수소'에 대한 열망은 사업보고서에도 나타난다. 2020년 한화솔루션의 사업보고서에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생에너지(태양광) 기반 그린수소 생산 및 공급, 수소 활용 발전 등 관련 내부 보유 역량을 활용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수소사업 추진을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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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그린수소개념도' [사진제공=한화그룹]

 

■ 직무능력: 리딩기업이 정해지진 않은 수소경제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화그룹의 목표는 ‘그린수소’ 생산에서 멈추지 않는다. 김동관 사장은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식에서 “혁신적 변화인 만큼 수소경제로의 전환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지만 글로벌 주도권의 향방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에 '무한한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주도권'을 잡기 위해 '수소 밸류체인'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수소 밸류체인'이란 수소의 생산부터 생산한 수소를 이용한 부가 산업까지, 수소 산업의 '처음과 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수소 경제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리딩기업의 자리를 꿰차겠다는 것이다. 누구도 선점하지 못한 '무한한 기회의 장'에 발을 디디는 것이다.

 

한화의 '그린수소개념도'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와 수전해 기술을 이용해 생산한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하여 수소차 충전과 전기 발전 등 소비자에게 제공까지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한화는 각 부문에 맞는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하나에 집중하지 않고, 다방면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수소 혼소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PSM사와 네덜란드의 ATH사의 지분 100% 인수한다는 발표를 했다. 또, 미국의 수소 트럭 제조사 '니콜라'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서부발전과 같은 공공기관과도 많은 MOU를 체결하고 있다.

 

취준생들은 이처럼 아직 리딩기업이 정해지지 않은 '수소 경제'에 도전하는 한화의 전략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앞으로의 '수소 경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파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 노력이 자신의 직무능력을 입증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한화 역사'를 공부해야 '입사 열정'을 입증할 수 있어 / 도전하고 극복한 '자신만의 스토리'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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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강조하는 인재상은 '도전', '헌신', '정도'이다. [사진=한화그룹 사이트]

 

한화의 역사를 공부한 지원자가 인사담당자들에게 '입사 열정'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한국화약주식회사’에서 시작한 한화는 화약 제조에서 시작해 플라스틱, 정유 등 우리나라 화학산업의 한 축을 책임지며 강자로 군림했다. 이제 오늘날 '수소 경제'를 향한 '도전'을 펼치고 있다.

 

김동관 사장의 아버지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8월 한화 40주년 취임식에서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를 향해 나가자"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한화는 2010년대 초 다른 기업들이 태양광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회할 때, 당시 독일 기업인 큐셀(現 한화큐셀)을 인수하는 등, 오히려 태양광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여 오늘날 태양광 세계 최대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한화 '도전'의 성공사례인 것이다.

이렇게 도전 정신에 입각하여 수소 경제에 과김히 투자하고 있는 한화는 ‘도전 정신’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한다.

 

한화의 인재상은 '도전', '헌신', '정도'이다. 잡코리아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한화솔루션의 자기소개서 항목에는 ‘도전’이라는 단어가 꾸준히 등장한다. 이것은 새로움에 대한 도전뿐만 아니라 '위험'에 부딪힐 수 있는 도전도 포함한다. 때문에 자소서 항목에는 '도전'과 함께 ‘극복’과 ‘해결’이라는 단어도 자주 등장한다.  

 

도전하고 극복한 자신만의 독특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것은 한화솔루션 입사를 위한 무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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