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을 위하여(73)] LG전자에 입사하겠다고?...MC사업 철수의 '교훈'과 AI비전을 마련하라

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4.07 17:56 ㅣ 수정 : 2021.04.07 18:05

LG전자 취준생, 소비자를 매혹시킬 '마케팅 역량' 키우고 '신사업 인재'임을 설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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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절벽’ 시대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학벌을 내세우거나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전략은 ‘철 지난 유행가’를 부르는 자충수에 불과합니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해 온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야말로 업무 능력과 애사심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잣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입사를 꿈꾸는 기업을 정해놓고 치밀하게 연구하는 취준생이야말로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인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인사팀장이 주관하는 실무면접에서 해당 기업과 신제품에 대해 의미 있는 논쟁을 주도한다면 최종합격에 성큼 다가설 수 있습니다. 뉴스투데이는 주요기업의 성장전략, 신제품, 시장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해 취준생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취준생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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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LG전자는 오는 7월 31일 MC사업(모바일)부문의 철수를 결정했다. 1995년 본격적으로 휴대전화 사업에 뛰어든지 26년만이다.

 

5일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휴대전화 사업 경쟁이 심화되고 지속적인 사업부진이 휴대전화 사업 철수 원인”이라며 “내부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 사업으로의 역량 집중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향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LG전자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이라면 이번 MC사업부 철수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거기서 그쳐서는 안된다. LG전자가 어떤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고,  또 다른 유망업종을 무엇이 될 수 있는 지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그 결과물을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녹여내고, 면접에서 자신이 미래 비전을 위한 인재임을 구체적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변화의 급류를 타고 있는 LG전자가 갈망하는 것은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는 인재이기 때문이다.  

 

MC사업 철수에서 시장·소비자 니즈의 중요성을 파악해야/'마케팅 인재'임을 입증하는 게 공략 포인트

 

LG의 모바일 사업은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누적적자 규모가 5조원에 달하는 LG전자의 ‘계륵’이었다. 

 

그렇다고 전성기가 없던 것은 아니다. 2000년대 LG전자는 국내 피처폰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일명 ‘초콜릿폰’으로 100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텐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프라다폰’, ‘롤리팝폰’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0년대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애플·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피처폰 시장에 안주하다가 뒤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4년 G3 판매 1000만대 돌파시키며 스마트폰에서도 두각을 보이는 듯했으나 지금까지 출시한 스마트폰들이 연달아 흥행에 실패했다.

 

LG전자에 입사하고 싶다면 이 같은 모바일 사업의 흥망성쇠에 통달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MC사업부 실패는 신속한 시장 대응 실패와 마케팅 파워 약세 때문이다.

 

이는 경쟁사가 아닌 LG전자 내 사업 분야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예가 있다. 바로 LG전자의 가전분야다. LG의 생활가전은 오래전부터 소비자들에게 '가전은 LG'라는 인식을 심어준 대표적인 사업 분야다.

 

이날 LG전자가 밝힌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보면 매출 18조8057억원, 영업이익 1조5178억원으로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을 봐도 그렇다. LG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따로 공개하진 않았으나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LG 가전 분야의 실적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LG의 기술력은 물론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소비자 인식이 실제 구매로 연결되고 있다는 예시인 셈이다.

 

반면 LG 스마트폰은 ‘벨벳시리즈’, ‘LG윙’, ‘롤러블 폰’ 등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거나 개발 중이었지만 기술력에 비해 시장에선 별다른 빛을 보지 못했다. 기술경쟁력은 상당한 수준이었음에도 이를 시장경쟁력으로 이어지지 못하게 한 LG의 뼈아픈 실수다.

 

따라서 LG전자를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이라면 ‘시장과 소비자 니즈(needs)를 궤뚫어 볼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갖춘 인재가 돼야 한다. MC사업본부 철수로 얻은 빠른 시장대응과 마케팅 경쟁력 강화 등의 교훈을 자신의 경험과 비전에 녹여낼 수 있다면 인사담당자들의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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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19기 주주총회에서 VS사업본부 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 물적분할을 승인했다 [사진=LG전자]

 

전장·로봇·인공지능(AI)이 LG전자의 신사업/ 당신은 구체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나? 

 

LG전자를 준비하는 취준생들에게 필요한 또다른 역량은 신사업 분야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권봉석 사장이 강조한 “MC본부에 축적된 핵심역량을 LG전자와 그룹의 새로운 미래가치에 집중할 것”이라는 계획과 일치한다.

 

7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권 사장은 사내 메일을 통해 MC사업부 인력 재배치를 예고하며 “ 차세대 가전과TV, 전장부품, B2B 사업 등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 분야뿐만이 아니라 전기차 부품, 6G 이동통신, B2B 사업 등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LG가 집중하는 미래사업은 전장·로봇·인공지능(AI)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적으로 키우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구 회장은 취임 한달 만인 2018년 7월 산업용 로봇 기업‘로보스타’의 지분 33.4%를 인수해 경영권을 인수했고 같은 해 8월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를 인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사차원의 인공지능 연구개발 연구원 ‘LG AI 연구원’을 출범하고, 지난달 15일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업 룩소프트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알루토’가 시장에 진출했다. 여기에 LG전자는 '종합 전장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마그나와 함께 설립하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오는 7월 출범할 예정이다.

 

취준생들은 신사업 분야에서 과감한 결단력을 보이고있는 구 회장의 경영 기조와 맞물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세 분야 모두 기존의 LG가 걸어온 사업분야가 아닌 만큼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따라서 취준생들은 자소서 작성 및 면접 시 자신의 창의력과 독창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이나 활동들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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