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을 위하여(70)]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의 '탈(脫)통신' 위한 BM혁신 모르면, 이보다 큰 실례가 없다
김보영 기자 입력 : 2020.11.18 07:47 ㅣ 수정 : 2020.11.21 16:47
최태원 회장의 '딥체인지' 선봉장의 BM혁신 스토리 라인은 3가지
‘고용절벽’ 시대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학벌을 내세우거나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전략은 ‘철 지난 유행가’를 부르는 자충수에 불과합니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해 온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야말로 업무 능력과 애사심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잣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입사를 꿈꾸는 기업을 정해놓고 치밀하게 연구하는 취준생이야말로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인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특히 인사팀장이 주관하는 실무면접에서 해당 기업과 신제품에 대해 의미 있는 논쟁을 주도한다면 최종합격에 성큼 다가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자료는 없습니다. 취준생들이 순발력 있게 관련 뉴스를 종합해 분석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주요기업의 성장전략, 신제품, 시장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해 취준생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취준생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준비된 인재가 되고자 하는 취준생들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편집자>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SK텔레콤은 창사 이래 가장 급변하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45%로 통신업계 1위를 고수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비대면 산업의 성장과 새로운 BM(비즈니스 모델)창출을 위해 미디어·커머스·모빌리티 등 다양한 시장에 진출하며 탈(脫)통신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따라서 SK텔레콤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에겐 현재 급류를 타는 박정호 사장의 BM 혁신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의 채용규모 축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취업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취준생이 기업의 변화와 CEO의 혁신계획에 통달해 자기소개서, 면접 시 반영할 수 있다면 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맨이 되기를 꿈꾸면서 박 사장의 혁신을 모른다면 이보다 큰 실례가 없다. 물론 합격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취준생들이 파악해야할 박정호 사장의 스토리는 크게 3가지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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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귀재'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뜻 받들어 SK하이닉스 인수 주도/'딥체인지' 선봉장
박정호 사장은 현재 이동통신사의 사장을 맡고있지만 앞서 SK하이닉스, 한국이동통신, ADT캡스 등 크고작은 인수합병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SK그룹내 M&A 귀재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 중 SK하이닉스 인수와 관련, 2012년 인수 당시 매출 10조원과 22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던 SK하이닉스에 과감히 투자할 수 있었던 중심세력에는 박정호 사장이 있었다.
주요 계열사 사장들의 반대가 거셌음에도 불구하고 박정호 사장은 M&A 전문가로서 반도체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대형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포트톨리오 다변화를 위해 인수를 진행했다.
이처럼 박정호 사장이 과감한 사업전략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최태원 SK회장 신임이 두터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사장은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금까지 SK그룹 지배구조 개편, 신사업 추진 등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서 함께 SK를 이끌어 나가며 SK그룹의 새로운 경영혁신모델인 ‘딥체인지’ 선봉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SKT에 채용에 지원한 지원자라면 이러한 박정호 사장의 사업 추진력과 M&A 전문가로서 결단력 등을 자신의 경험 및 비전과 함께 엮어 제시할 수 있다면 면접관, 인사담당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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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아마존·우버 글로벌 기업과 손잡은 SKT…’빅테크‘ 기업으로 탈통신 본격화를 분석하라
취준생들은 최근 SK텔레콤의 ’빅테크‘기업으로서 발돋움하기 위한 움직임과 탈통신 본격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17일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11번가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e커머스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 혁신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우버와 맺은 파트너십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박정호 사장이 올해 초 세계최대 IT 전시회 ‘CES 2020’에서 “시장에서 통신회사가 아닌 ‘ICT 복합기업’으로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한 바와 같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함이다.
이와 관련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T 기업분석 리포트에서 “최근 SK텔레콤은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비통신 부문이 1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나아가 구글 인앱 결제로 인한 원스토어의 사업 기회 부여, 우버와의 자본·기술 합작 그리고 아마존 협력 논의는 SKT에겐 가치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는 대형 호재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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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로 글로벌 진출 …영역을 파괴하는 SK텔레콤의 새로운 BM 창출
SK텔레콤의 BM혁신이 '영역파괴'를 본질로 한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SKT맨에게 반도체산업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전유물이 아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의 AI 반도체 연구개발 사업 중 서버용 차세대 지능형(AI) 반도체 기술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 직접 생산을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과 올 6월 SKT는 반도체 기반 디지털 장비 제조 기업인 ‘나녹스’에 2300만 달러(한화 254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랐으며 향후 반도체 제조 공장을 한국에 건설하고 자사의 5G·AI 기술을 접목시킨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생산·제조는 전자기업의 사업 부문이라는 인식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이 새로운 BM을 창출해낸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빅테크’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SK텔레콤의 계획과,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을 통해 탈통신을 실현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평가했다.
지난달 19일 과기부의 이동통신 가입자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가 7000만명을 돌파, 통신 보급률은 135%를 넘는 포화상태임을 알렸다. 이동통신 사업으로는 파이 나눠먹기의 한계를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런 한계점을 일찍이 인식, AI 반도체·클라우드·e커머스 사업과 같은 신사업에 진출해 수익 모델을 개선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