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을 위하여(71)] 텐센트와 손잡은 삼성화재의 ‘글로벌 전략’을 탐구하라
‘장밋빛 미래’만 그려서는 인사담당자 이목 끌기 어려워/ 보험업계 불황 타개책과 삼성화재의 전략을 분석해야
‘고용절벽’ 시대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학벌을 내세우거나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전략은 ‘철 지난 유행가’를 부르는 자충수에 불과합니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해 온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야말로 업무 능력과 애사심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잣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입사를 꿈꾸는 기업을 정해놓고 치밀하게 연구하는 취준생이야말로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인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인사팀장이 주관하는 실무면접에서 해당 기업과 신제품에 대해 의미 있는 논쟁을 주도한다면 최종합격에 성큼 다가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자료는 없습니다. 취준생들이 순발력 있게 관련 뉴스를 종합해 분석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주요기업의 성장전략, 신제품, 시장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해 취준생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취준생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준비된 인재가 되고자 하는 취준생들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삼성화재(대표이사 최영무)가 최근 중국의 3대 IT 기업으로 꼽히는 텐센트 등 5개사와 3200억 규모의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삼성화재는 중국시장에서 외국계 손해보험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지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돌파구 마련에 여념이 없는 국내 보험사 입사를 노리는 취준생은 삼성화재의 ‘글로벌 전략’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자소서 작성, 면접 대비 등을 위해서는 국내 보험업계의 현황과 성장전략를 토대로 삼성화재의 특수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 국내 보험업계 불황돌파 전략은 '디지털화'와 '해외진출', 삼성화재의 선택은 ‘해외진출’/ 중국 3대 IT기업 ‘텐센트’와 제휴로 합작법인 설립/ 삼성화재 관계자 “중국시장 영향력 확대가 목표”
보험사 취준생이라면 국내 보험업계의 불황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저금리 기조로 자금 운용이 어려운 데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지 오래라 새로운 수익창출도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의 경우 삼성화재를 비롯한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대부분 전년 대비 회복된 추세를 보이긴 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속 활동량 감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것이 일반적 평가이다.
그렇다면 보험사 입장에서도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갖춘 인재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업계 관계자 A씨는 “무조건 업계에 대해 장밋빛 미래를 외치기보다는 현재 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어떤 전략으로 돌파할지 등 현실적 안목을 갖추고 있는 인재가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전략은 크게 두 가지이다. 상품 혁신을 위한 ‘디지털화’가 있는 한편, 레드오션에 빠진 국내시장을 피한 ‘해외진출’이 있다.
최근 삼성화재는 ‘해외사업’ 부문에 무게를 더욱 싣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6일 삼성화재는 중국의 IT 기업 텐센트 등 5개 투자사와 지분 제휴를 통해 자사 중국법인을 합작법인 형태로 전환하는 3200억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텐센트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SNS 플랫폼인 ‘위챗’으로, 사용자만 약 12억명에 이른다. 지난 2013년에는 온라인 손해보험사 ‘중안보험’을, 2015년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위뱅크’를 설립하는 등 금융업에도 진출한 바 있다.
삼성화재는 1995년 북경사무소를 설립해 중국에 진출했으며, 2005년 상해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해 중국 단독법인을 세웠다. 합작법인 전환 후 지분율은 삼성화재 37%, 텐센트 32%다. 이밖에 상해지아인 11.5%, 위싱과학기술회사 11.5%, 상해티엔천 4%, 보위펀드 4%로 구성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삼성화재가 카카오와 추진하다 무산된 디지털 손해보험사 공동 설립을 중국에서 재도전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화재 관계자는 30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디지털 손해보험사 형태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기보단,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중국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존의 삼성화재 중국법인은 현지에서 외자계 보험사이다 보니 의미 있는 성장을 일구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 차원에서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계획에 대해서는 “자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고 밝혔다.
■ 해외진출 최다 삼성화재 올 상반기 해외 순이익 323억원/ 업계 관계자 “디지털보험 수익성 담보하기 어렵지만, 국내 보험사 해외법인 최근 순이익 늘어나는 중”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의 해외사업 부문 순이익은 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4% 늘어난 수준이다. 현재 해외 거점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영국 등 총 9개국에 7개 법인, 8개 지점, 4개 사무소가 운영 중이다.
삼성화재의 해외 진출은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수준이다. KB손해보험은 현재 총 4개국(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3개 법인, 3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DB손해보험도 총 4개국(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4개 지점, 3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잎서 지난해 5월에는 영국 로이즈 캐노피우스에 1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주주로 참여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억 10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현재 양사는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 협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 B씨는 “젊은 층을 공략하는 미니보험 위주인 디지털 보험은 추세로 떠오르긴 하나 수익성을 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며 “해외진출의 경우 국내보다 큰 시장에서 사업을 펼칠 수 있어, 최근 해외점포를 낸 국내 보험사들도 초기 사업비 지출 단계를 벗어나 순이익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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