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경제] 33조 사상 최대 배당파티에 배당소득세 5조 챙기는 정부, 세수결손에 증권관련 세금이 효자 노릇 톡톡
최대 13조 배당 실시한 삼성전자 한 곳에서 2조원 배당세 거둬, 동학개미 1인당 평균 배당금 30만원 실지급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3월 주총시즌이 끝나고 재무제표 승인을 마친 기업들이 최근 본격적으로 배당금 지급에 나서면서 정부도 배당 관련 세수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12월 결산법인 530개 기업의 2020년 배당금 총액은 33조1678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배당금 총액 20조6903억원보다 13조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3월 주총 종료후 한 달 이내로 배당금이 지급되는 것을 고려하면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자 증권계좌에 배당금이 지급되고 있다.
배당금에는 세금이 붙는데 종합소득세 14%와 지방세 1.4%를 합쳐 총 15.4%의 세금이 공제된다.
12월 결산법인 총 현금배당금이 33조원을 웃도는 것을 고려하면 배당소득세는 5조원 이상인 것으로 계산된다.
최대 배당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3조1243억원을 배당금으로 주주들에게 지급했는데 배당소득세만 2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결산배당에서 기존 결산 배당금인 보통주 주당 354원(우선주 355원)에 특별배당금(주당 1578원)까지 더해져 지급했다.
최대주주인 총수 일가는 이번에 1조원 이상을 배당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1258억원,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1620억원을 받았다. 고 이건희 회장은 7462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데, 이는 이 부회장 등 상속인에게 돌아간다.
국민연금 역시 삼성전자 보통주 1조2339억원, 우선주 164억원 등 총 1조2503억 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동학개미들은 삼성전자로부터 약 8000억원 정도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말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214만5317명으로 1인당 평균 35만원을 배당금으로 받은 셈이다. 하지만 배당소득세 15.4%를 제외한 실제 지급액은 1인당 29만6000원 정도인 것으로 계산된다.
기업들이 실적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배당파티를 벌이면서 투자자들도 웃었지만 가장 큰 실속은 정부가 챙긴 셈이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증권거래세로 8조7587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2019년 4조4733억원과 비교해 배 가까이(98.5%) 급증한 것이다. 증권거래세가 늘면서 증권거래세를 낼 때 자동으로 따라붙는 농어촌특별세 수입도 6조2596억원으로 전년 대비 59.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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