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수 기자 입력 : 2021.04.12 10:23 ㅣ 수정 : 2021.04.12 10:23
화학부문 경쟁력 강화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키움증권은 12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최근 급상승하고 있는 배터리 및 분리막 시장 점유율에도 LG화학과의 소송 이슈로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소송 합의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전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소송 관련 리스크가 드디어 해소됐다”며 “양사는 어제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데드라인을 앞두고 전격 합의를 했다. 양사는 총 2조원의 합의금 지급과 동시에 국내·외 소송 취하 및 향후 10년 동안 추가 소송을 하지 않도록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동욱 연구원은 “산업 발전을 위해 양사가 대승적 결단을 한 듯 보인다”며 “합의금 규모는 2조원 수준으로 SK이노베이션은 현금 1조원을 LG에너지솔루션에 지급하고, 향후 미국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관련 로얄티 1조원을 주는 조건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합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결정한 SK이노베이션의 수입금지 조치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포드 및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사에 대한 공급 불확실성이 제거됐고, 미국 조지아주 2공장의 건설 진척도도 급격히 진행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또한 손익측면에서도 소송 진행으로 발생한 막대한 변호사 및 합법적 로비 등 일회성 비용 제거로 당초 계획 대비 배터리 사업의 손익분기점을 도달하는 시점이 빨라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합의로 우수한 제품 안정성 및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판매가 배제됐던 분리막의 LG향 판매량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SK이노베이션이 단기적으로 1조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하지만, 불확실성 해소로 그 몇 배 이상의 시가총액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혹독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이미 세계 5~6위권 배터리 업체로 등극하였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울산 No.1 크래커 및 합성고무(EPDM) 철수 등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의 화학부문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2017년 다우사로부터 인수한 EAA(에틸렌 아크릴산), PVDC(폴리염화비닐리덴) 사업이 포장용 수요 증가로 실적이 완연히 개선되고 있고, 프랑스 아크케마(Arkema)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 효과가 올해부터 온기로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지분법 업체인 중한석화는 최근 폴리머 시황 강세로 상반기 실적이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며, 올해 하반기부터 크래커 증설분(에틸렌 기준 80만톤에서 110만톤으로 확대) 가동으로 추가적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중한석화는 2019년 4월 시노펙(Sinopec) 산하 정유업체 인수로 COTC 통합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올해 상반기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평가이익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