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감가상각 비용이 늘어나도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감소하지 않을 것”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8일 DB하이텍에 대해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공급 부족이 심화하며 파운드리 업황 호조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B하이텍은 웨이퍼 수탁 생산 및 판매를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한다”며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사업을 영위하는데, DB하이텍의 경우 머추어노드(Mature node)라고 불리는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연구원은 “연초 이후 DB하이텍 주가는 7만4300원까지 상승했다가 감가상각기간 변경 이슈로 4만8900원까지 하락한 이후 어제 종가기준 5만5900원까지 반등했다”며 “최근 반등 요인은 텍사스 한파 이후 네덜란드 NXP와 삼성전자 등의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며 비메모리 분야의 파운드리 공급 부족이 심화됐고, 이러한 상황이 파운드리 업종을 영위하는 여타 기업들로 하여금 더 많은 수주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DB하이텍의 올해 추정 매출액은 전년대비 8.6% 늘어난 1조164억원,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242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동종업종에서 대만의 파운드리 UMC의 1분기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11.4%를 참고해 DB하이텍의 올해 매출 증가율을 8.6%로 가정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2021년 평균 환율을 1113원/달러로 가정해 2020년 평균 1180원/달러 대비 강세라고 추정하기 때문”이라며 “환율이 강세이면 매출이 역성장할 수도 있는데,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파운드리의 수급이 타이트해 공급사 위주로 파운드리 시장의 성격이 바뀔 정도로 업황이 호황인 것을 감안해 매출 증가율을 high single로 추정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년대비 1.1% 늘어난 영업이익 증가율은 매출 증가율 대비 낮다”며 “이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감가상각 기간의 축소로 감가상각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감가상각 기간이 축소되면 초년도에 가속 상각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2020년 2393억원) 대비 감소하지 않는다는 점은 8인치 파운드리 업황 호조를 짐작할 수 있는 강력한 신호라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