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효과 누린 쿠팡 시가총액 100조 SK하이닉스와 동급, 시간외거래서 5% 이상 상승에 KCTC 다날 동방 관심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과 동시에 공모가 대비 4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100조원에 육박했다. 국내 주식시장 기업과 비교하면 SK하이닉스와 동급이며 시가총액 기준으로 단숨에 삼성전자 다음인 2위 반열에 올랐다.
쿠팡은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후1시부터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공모가(35달러) 대비 81.4% 상승한 63.50달러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이후 주가는 장중 69달러를 찍으며 7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으나 이후 경계심리가 발동하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40.71%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파이넌스에 따르면 쿠팡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으로 886억 5000만 달러(약 100조 4000억원)로 SK하이닉스(102조6000억원)과 비슷해졌다.
쿠팡의 시가총액은 한때 979억 7000만 달러(약 111조원)로 1000억 달러를 넘보기도 했다.
쿠팡은 장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 5.38% 오른 51.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쿠팡은 2019년 우버 이후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최대규모이며 외국계 기업으로 따지면 2014년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쿠팡이 상장효과를 누리면서 KCTC, 다날, 동방 등은 12일 주식시장에서 장 초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쿠팡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45억5000만달러(약 5조1678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4조원보다 1조원 가량 더 많은 금액이다.
쿠팡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이날 장 마감 뒤 한국 언론 뉴욕특파원단과 가진 화상 간담회에서 “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한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하기 위해서였다”며 “이번에 조달한 자본은 한국 지역경제에 계속 투자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벽배송 같은 기술 혁신에도 계속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이 상장효과를 누리며 대박행진을 벌이면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수십조원의 투자 이익을 거두게 됐다.
소프트뱅크는 2015년과 2018년 총 30억 달러를 투자해 클래스A 기준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 주식가치는 3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