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의 배반, 성안 수산아이앤티 등 연초 주가 3배 이상 올랐던 이재명 관련주 줄줄이 급락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관련주로 엮이며 주가가 3배 이상 뛰었던 중견섬유기업 성안이 자회사 성안합섬에서 200억원 상당의 횡령사고가 있었다고 밝히면서 하한가로 추락했다.
또 이재명 관련주로 알려지면서 올초 주가가 4배이상 뛴 수산아이앤티 역시 급락세로 돌아서는 등 정치테마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성안은 이날 장 시작과 함께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820원을 기록했다.
전일 장 마감 후 성안은 종속회사인 성안합섬에서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성안은 성안합섬이 자체 내부조사 중 수년간에 걸쳐 자금 횡령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횡령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추정했다. 경찰 수사 중으로 횡령 금액이 특정되는 대로 횡령 규모 등을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자체적으로 파악한 횡령규모는 200여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면서도 “횡령사고에도 불구하고 생산과 영업활동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사고로 인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며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성안합섬은 박상태 성안 회장의 가족인 박상완 부사장이 있는 회사다.
성안은 박상완 부사장이 중앙대 무역학과를 졸업하며 이재명 지사와 중앙대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연초 347원에서 지난달 8일 장중 1385원까지 299%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성안 측은 이재명 관련주로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하자 지난달 "당사의 부사장이 이재명 지사와 동문인 것은 사실이나, 그 이상의 아무런 친분관계가 없다"고 관련설을 부인했다.
또다른 이재명 관련주로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수산아이앤티 역시 이날 급락세로 돌아섰다.
수산아이앤티는 이홍구 수산아이앤티 각자대표가 이 지사의 캠프후원회 공동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경기도 일자리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연초 13500원에서 1월중 5만6000원을 넘어서는 등 314%가 넘는 폭발적인 주가상승을 기록했으나 이날은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2만72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산아이앤티 역시 이재명 지사와의 사업적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관련설을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