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재계 오너 CEO 연봉킹은? 엔씨소프트 김택진 184억원으로 롯데 신동빈 제치고 1위 유력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재계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CEO로 있으면서 연봉킹을 차지한 오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불황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냈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연봉이 2배 가량 오르면서 연봉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야구 NC다이노스 구단주를 맡아 야구팬들 사이에 '택진이 형'으로 불리는 김택진 대표는 보수와 성과급을 합쳐 지난해 184억원 정도를 연봉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9년 94억5000만원 대비 94.7% 오른 것이다.
김 대표는 이같은 연봉 덕분에 인터넷과 게임업계 CEO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CEO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재벌회장까지 범위를 넓혀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대표의 연봉인상은 주력 게임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인기 덕에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매출 2조4162억원, 영업이익 8248억원을 달성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달성한 만큼 김 대표에게 돌아갈 과실도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2019년 재벌회장 가운데 연봉킹에 올랐던 신동빈 롯데 회장은 전체 연봉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작년 상반기 롯데지주를 비롯해 6개 계열사에서 62억8000만원을 받아 김택진 대표를 넘어서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 회장은 2019년 7개 계열사에서 181억78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재벌회장 가운데 연봉 킹에 올랐다.
구광모 LG회장은 지난해 급여와 상여를 합쳐 총 80억8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는 2019년 대비 48.4% 늘어난 것이다.
최태원 SK회장은 작년 상반기 21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이 가운데 15억원을 SK하이닉스로부터 받았는데, 최 회장은 직원들 사이에 성과급 불만이 터져나오자 SK하이닉스로부터 받은 모든 연봉을 회사에 반납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최 회장은 2019년 SK하이닉스로부터 30억원 정도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현대차로부터 21억8300만원을 받았고 대한항공 조원태 대표이사 회장은 작년 상반기 보수로 8억6621만원을 받았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7년 3월부터 무보수 경영을 선언, 4년째 계열사로부터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