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키움증권은 29일 삼성SDI에 대해 지난해 4분기에 충당금이 없었다면 자동차전지가 기대대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것이다. 올해 1분기는 소형전지와 전자재료가 비수기에 따른 수익성 하락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 줄어든 246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3294억원)를 하회했는데, 자동차전지가 고객사 품질 이슈로 인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김지산 연구원은 “자동차전지는 유럽 전기차 수요 강세와 더불어 높은 매출 신장을 기록했고, 충당금이 없었다면 예상대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것”이라며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미주 전력용 대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전자재료는 계절적으로 편광필름 매출이 감소했지만, 고부가 OLED 소재 매출이 증가하며 수익성은 더욱 향상됐다”며 “다만, 소형전지는 원형과 파우치 모두 연말 재고조정 영향으로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SDI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0% 줄어든 123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텐데, 소형전지와 전자재료가 비수기에 따른 수익성 하락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고,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다만, 2분기 중대형전지 흑자 전환을 계기로 하반기에 가파른 실적 개선이 예상돼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1% 증가한 1조141억원으로 기존 추정치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자동차전지는 올해 유럽의 친환경 정책 기조와 미국의 연비 규제 속에서 매출이 41% 증가하고, 고성능, 고기능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노력을 기울여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하이니켈 기반 5세대 배터리 양산을 계기로 기술적 리더십이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ESS는 공급인증서(REC) 가중치 일몰에 따른 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주 전력용 시장을 중심으로 고성장 기조로 회귀할 것“이라며 “원형전지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수요가 성장을 주도하고, 지연됐던 전기차(EV)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며, 고출력, 고용량 제품의 출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파우치전지는 보급형 스마트폰 위주로 출하량이 증가하고, 5G폰이 용량 증가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전자재료는 OLED와 반도체 소재가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편광필름은 가격인하 압박과 함께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반도체 소재는 고객사 웨이퍼 투입량 증가, 공정 미세화, 파운드리 사업 확대 등이 우호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