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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코로나19 사태 맞아 ‘힐링’ 승부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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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기자
입력 : 2020.08.06 05:58 ㅣ 수정 : 2020.08.06 05:58

캠핑·힐링·집콕족 위한 혜택으로 상반기 실적 견인…전년보다 10% 이상↑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전년도에 비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안전과 힐링에 초점을 맞춘 여가문화를 고려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 효과라 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국내 여행으로 변화하는 트렌드를 고려, 호텔이나 리조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가 하면 ‘집콕족’과 가족들을 위한 디지털 콘텐츠 구독 서비스 할인 혜택, 온라이 먹거리 결제에 따른 포인트 혜택을 통해 고객들을 사라잡았다. 이에 국내 관광 수요가 회복되면서 5월에는 여행과 숙박, 음식점, 항공 관련 카드 결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전년도에 비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이채원 기자]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 등 시중 주요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02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가의 2713억원에 비해 1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 역시 지난해 상반기 1920억원에서 올해는 16% 증가한 2226억원을, KB국민카드는 1461억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12.1%가 증가한 1638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665억원 기록한 것에 비해 올해는 19.4%가 증가한 796억원을 기록했으며, 하나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336억원을 기록한 것과 달리 올해는 93.9%가 증가한 6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기를 맞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시중 5개 카드사 모두 상반기 선전한 셈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은 대형 가맹점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제동이 걸리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행업종·면세점·놀이공원·영화관 등의 매출이 줄면서 이와 관련된 마케팅 비용이 축소됨에 따른 ‘불황형 흑자’로 보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 국내로 이동한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국내 여행 시 호텔과 리조트, 펜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가 하면, 코로나를 피해 안전과 힐링에 초점을 맞춘 여가문화를 고려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 효과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일반화되면서 해외여행이나 레저 활동 같은 품목은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카드사들은 이 같은 상품의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적합한 상품들을 찾아 나섰다.

대표적인 것이 해외여행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여행 상품과 호텔·리조트 할인 혜택, 코로나19를 피할 수 있는 휴식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캠핑관련 이벤트 등이다.

G마켓이 코로나19의 여파가 한풀 꺾인 지난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한 달동안 국내 펜션·캠핑장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국내 여행과 휴식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코로나를 피해 안전하고 힐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선 것이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62%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이 전라 44%, 충청 37%, 제주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호텔 및 레지던스 판매량도 27%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해 우리카드는 지난 6월 제주여행에 특화된 ‘카드의정석 유니마일’을 내놓았다. 이 카드는 제주닷컴을 기반으로 만든 전용 홈페이지에서 항공권, 숙박(호텔, 리조트, 펜션), 입장권(박물관, 전시회, 레저·스포츠), 외식 결제 시 5%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NH농협카드는 지난 5월 BC카드와 협업해 ‘에어머니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이용 금액의 최대 1.6%를 ‘에어머니’라는 고유 포인트로 돌려주는 것으로 소비자는 항공권을 에어머니로 할인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5월 트레이더스와 연계해 캠핑용품 70여 종을 삼성카드로 결제하면 20~50%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으며 이달 말까지 캠핑카 렌트 시 50%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총 9종의 캠핑카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며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고 개학이 늦춰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카드사들은 ‘집콕족’과 가족들을 위한 디지털 콘텐츠 구독 서비스 할인 혜택과 온라인 먹거리 결제에 따른 포인트 혜택을 통해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우리카드는 지난 6월 ‘카드의 정석 언택트(UNTACT)’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웨이브 등 디지털 콘텐츠 구독 서비스나 멜론, 지니뮤직, 유튜브 뮤직 등의 음악 결제 서비스를 비롯해 전자도서 등의 콘텐츠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카드로 전월 실적에 따라 정기결제 요금의 10%, 최대 2만원까지를 할인해준다.

신한카드 역시 지난 5월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집콕족’에게 특화된 카드인 ‘예이(YaY)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프리미엄, 왓챠플레이 중 한 가지 서비스를 정기 결제하면 이용 금액의 30%를 할인해준다. 또한 올해 12월 말까지 정육각(신선 육류 당일 배송 서비스)에서 이 카드로 결제 시 이용 금액의 10%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하나카드는 역시 집콕족이 늘고 온라인을 통해 먹거리를 주문하는 흐름을 반영해 지난 5월 ‘모두의 쇼핑’ 카드를 출시했다. 쿠팡·11번가·G마켓·옥션은 물론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에서 식료품이나 먹거리를 구입해 결제할 경우, 결제액의 최대 10%까지 하나머니로 적립해 준다.

지난 7월 발표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5월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 가운데 여행사·자동차 임대 부문은 312억2500만원, 숙박 부문은 1848억6800만원, 음식점은 5조39억6100만원으로 지난 3월에 비해 각각 38.6%, 61.7%, 3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상품들을 찾아 고객에게 제공한 것이 상반기 실적향상에 도움이 된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5월 코로나19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후 국내 관광 수요도 조금씩 회복됨에 따라 숙박과 음식점, 항공사에서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이 3월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통적인 오프라인 마케팅 진행이 힘들어짐에 따라 국내 여행이나 집콕족을 위한 마케팅에 집중한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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