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 TV 시장 진입한 화웨이를 누르는 LG전자의 3가지 비교우위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화웨이가 OLED TV를 출시하면서 올해 글로벌 OLED TV 격전이 시작됐다. 이 가운데 LG전자가 시장점유율 1위를 기존처럼 유지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OLED TV 시장은 300만대 규모였으며, 이 가운데 LG전자의 판매량은 165만대로 절반 수준에 이른다.
화웨이는 지난 8일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자사의 첫 OLED TV인 스마트 스크린 ‘X65’ OLED TV를 선보였다. 4K(3840X2160 픽셀) 해상도 구현, 크기 65인치인 이 제품에 탑재된 패널은 LG전자와 동일한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로부터 받았다. 글로벌 공룡기업인 화웨이라는 새로운 경쟁자가 출현했지만 LG전자가 3가지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이다.
■ 가성비 우위: 65인치 동일한 크기의 LG 올레드 TV 300만원 안팎 vs. 화웨이 X65 430만원
우선 비슷한 수준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가성비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화웨이는 OLED 패널에 자체 개발한 화질 개선 디스플레이 구동칩 (DDI, Display Driver IC)과 독자 개발한 CPU(중앙처리장치) ‘훙후鴻鵠)’, 그리고 화웨이의 운영체제인 ‘하모니OS 훙멍(鴻蒙)’을 탑재했다. 가격은 2만4999위안(한화 430만원)이다.
이에 비해 화웨이 X65와 같은 크기의 제품을 판매 중인 LG전자의 올레드 TV는 300만원 안팎으로 1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더욱이 65인치, 올레드라는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점을 미루어볼 때 LG전자의 올레드 TV가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 AI퀄리티 우위: LG전자의 AI 칩 ‘알파9 3세대’가 고품격 영상 및 사운드 제공
LG전자가 화웨이라는 새 경쟁자 출연에도 긴장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AI를 통해 영상과 사운드의 퀄리티를 높이는 ‘알파9 3세대’ 칩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알파9 3세대’ 칩에는 약 1700만 개의 사운드를 학습한 딥러닝 알고리즘 기능이 내재되어 있다. 이에 원래 음질을 스스로 분석한 다음 장르에 맞춰 버추얼 5.1 입체 사운드로 들려준다. 하단에 스피커 14개를 탑재해 사운드를 제공하는 X65와 달리 AI가 콘텐츠 장르에 따라 소리를 분석해 전달하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뿐만 아니라,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하는 ‘업스케일링’을 지원한다. 예컨대 2K(1920X1080 픽셀), 4K(3840X2160 픽셀) 해상도의 영상을 8K(7680X4320 픽셀) 수준의 해상도로 업스케일링 해 더욱 선명한 영상을 제공한다. AI가 영상과 사운드를 스스로 판단해 선명한 화질과 생생한 사운드를 전달하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같은 패널을 공급받는다고 해서 다 같은 ‘OLED TV’가 아니다”며 “패널을 비롯해 각종 부품, 소프트웨어 요소 등의 조화가 OLED TV의 완성도를 결정짓는다”고 강조했다. 새 경쟁자, 화웨이 출현에도 긴장하지 않는다는 분위기이다.
■ 다양성 우위: LG전자는 55·65·77·88인치 등의 다양한 선택지 제공 vs. 화웨이는 65인치 한 품목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선택지의 다양성 면에서도 LG전자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화웨이가 65인치 하나의 크기로만 TV를 생산하는 반면, LG전자는 65인치 이외에도 55·77·88인치를 판매해 더 큰 화면의 OLED TV를 원하는 이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가 주어진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OLED TV 올해 판매량은 350만대에서 내년 600만대 2024년에는 95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