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등 이통 3사, 1분기 영업익 역성장 전망…연간 전망은 '맑음'?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통신 3사 모두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5G 도입 이전이었던 전년도 1분기 대비 역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매출은 증가했어도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여전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5G 가입자 증가 효과로 연내 실적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7일 현재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 시장전망치는 4조 5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4.41%(1912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15억원으로 6.54%(1912억원) 줄었다. 마찬가지로 KT는 매출이 3.95%(2306억원) 증가한 4조 5261억원, 영업이익은 10.79%(434억원) 감소한 3587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도 매출은 7.91%(2390억원) 불어난 3조 2594억원, 영업이익은 7.4%(144억원) 작은 1802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통 3사가 5G 서비스를 시작해 가입자 수와 가입자 1인당 매출(ARPU)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률이 떨어진 원인으로는 5G 기지국을 만들기 위한 시설투자비용과 가입자 유치를 위해 보조금을 뿌리는 등의 마케팅 비용이 지목돼 왔다. 여기에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5G 주파수 ‘할부금’이 지속적인 비용 부담 요소로 작용 중이다.
이와 관련 이영규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3일 보고서에서 “5G 서비스 개시에 따른 요금제 업셀링(Up-selling) 효과, 케이블TV 사업자 M&A를 통한 사업기반 확대 가능성 등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5G 투자부담 존재, 마케팅비용 상승 가능성, M&A 자금소요 등 부정적인 요인이 병존하고 있다”고 예측했던 바 있다.
실제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2월 발표한 2019년 연간 실적 자료에서 5G 가입자 유치 활동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2018년 대비 5.5% 늘려 3조 700억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던 바 있다. 경쟁사 KT의 2019년 마케팅 비용 역시 전년도 대비 18.4% 증가한 2조 7382억원, LG유플러스도 8.7% 늘어난 2조 2460억원을 썼다.
다만 시장에서는 5G 도입과 함께 이통 3사가 “장기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요 감소로 타격을 받고 있는 타 업종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별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는 점도 한 몫 했다.
7일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019년 4분기 경쟁이 완화되면서 현금 흐름 기준 비용 집행도 감소했다”라며 “하지만 (IFRS 16) 회계 기준으로 인식하는 마케팅 비용은 2019년 2분기~3분기 대비 완만한 하락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3분기 부터는 부담이 크게 감소하고 2019년 4분기에 턴어라운드한 ARPU 상승 효과도 반영되면서 3사 모두 무선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턴어라운드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일 최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케팅 활동 둔화를 언급하면서 “성장 둔화로 소비와 생산이 동시에 위축되는 경제 상황에서 가입자 이탈은 찾아보기 힘듦”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로 통신 의존도가 더욱 높아져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도 가입자의 통신요금은 영향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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