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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국발 신흥국 통화 약세 위기에 투자자 긴장…루피화 가치 사상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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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유 기자
입력 : 2024.12.23 09:04 ㅣ 수정 : 2024.12.23 09:04

루피화 가치 사상 최저…신흥시장 위기감 고조
경제적 기회 공존, 인도 경제 정책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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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기조가 신흥국 통화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인도 통화 약세에 루피화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루피화 약세가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으나,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고금리 유지 기조가 장기화되고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인도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며 경제적 압박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미 연준은 지난 18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매파적 입장을 강화했다. 이에 브라질 헤알화는 올해 들어 27% 하락하는 등 신흥국 통화 약세를 보여줬으며, MSCI 신흥시장 통화지수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 달러-루피 환율이 85루피에 근접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미 연준의 매파적 금리 정책과 미 국채 금리 상승이 주요 대외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11월 금 수입 급증으로 인한 무역적자 확대와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등 대내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쿠날 소다니 신한은행 인도법인 부사장은 "환율이 달러당 85.5루피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인도의 11월 무역적자가 378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자 인도 중앙은행(RBI)은 경제 안정과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을 계획했다. 

 

김 연구원은 "RBI가 가준금리를 23개월 연속 6.5%로 동결했으나, 지급준비율을 50bp 인하해 약 1조 1600억 루피(약 140억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환율과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춘 상징적 조치라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 시장 안정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들도 존재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12월 보고서에서 "인도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47년까지 글로벌 무역에서의 지위를 높이기 위해 약 13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2025년 원유 공급 과잉으로 유가가 안정화되면서 인도의 무역적자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인도가 신흥시장국채지수(EMGBI)에 편입되면서 앞으로 약 30억에서 4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루피화 약세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미치고 있다. 우선 글로벌 시장에서 인도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가능성이 커 인도 수출업계에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섬유와 자동차 부품, IT 서비스 등 주요 수출 산업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의 상승은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인도는 원유와 천연가스를 대량 수입하는 국가로 수입 에너지 비용의 증가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프레드 노이만 HSBC 아시아 수석경제학자는 "미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신흥국 중앙은행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 정부는 이러한 상황에 유동성 확대와 관세 조정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영은행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외환 보유고를 활용해 추가적인 환율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도의 경제적 상황은 투자자들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 중심 산업에 투자하는 전략은 루피화 약세의 긍정적 측면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연말까지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루피화 약세와 신흥국 위기 속에서 인도의 경제적 도전과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 향후 인도 정부의 대응과 글로벌 시장의 흐름이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단기적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진단했다. 

  

한편, 2025년 2월 예정된 RBI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말호트라 신임 총재의 비둘기파적 성향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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