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유영상 SKT 대표, 조직 혁신으로 KT·LGU+와 'AI 삼국지' 이길까

임성지 기자 입력 : 2024.12.10 05:00 ㅣ 수정 : 2024.12.10 05:00

유영상 SKT 대표, 조직 혁신 통해 AI 산업 선점 노려
2025년 조직 개편 시행, 7대 사업부 체계 구축
통신 경쟁력과 AI 어젠다 중심 과감한 세대교체 '눈길'
KT, AICT 토대로 IT와 CT 융합 조직체계 혁신 단행
LGU+, 수장 교체해 AX 사업화와 통신 디지털화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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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T 대표.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SK텔레콤(SKT)(대표 유영상·사진)이 대대적인 조직 혁신으로 국내 통신사 핵심 어젠다인 인공지능(AI) 경쟁력 향상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글로벌 AI 컴퍼니로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내기 위한 2025년 조직 개편 및 임원인사를 지난 5일 단행했다.

 

이번 조직 개편 핵심은 ‘통신 본원적 경쟁력’과 ‘AI 실행력’ 강화를 위한 7대 사업부 구축이다. 이는 올해 초 AI 피라미드 전략보다 한 차원 개선된 것으로 현실적인 사업 방안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7대 사업부문 가운데 △MNO(이동통신) 사업부 △B 유선·미디어사업부 △엔터프라이즈(기업)사업부는 통신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한다. △에이닷사업부 △GPAA(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사업부 △AIX(AI 전환)사업부 △AI DC(데이터센터)사업부는 AI사업 실행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엔터프라이즈사업부는 △메시징 △광고·데이터 △PASS·인증 △페이먼트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통합하고 AIX사업부는 SKT-SK C&C 역량을 통합해 △AI 업무혁신 △AI 인텔리전스 △AIX 클라우드 △AI 팩토리 등 글로벌 및 국내 시장 확장을 추진한다.

 

또한 AI DC사업부는 차세대 반도체, 친환경 에너지 등 그룹 솔루션 패키지 및 경쟁력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및 GPU(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유영상 대표는 “2025년을 ‘통신’과 ‘AI’를 중심으로 전사 역량을 결집해 핵심 사업 영역 별 가시적 성과를 만드는 ‘실행’의 해로 만들겠다”며 “이번 조직 개편 및 임원인사에서 비전 달성을 위한 실행 중심 체제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통신과 AI 등 사업과 현장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데 주력했다”고 이번 조직 개편 취지를 설명했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부분은 AI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 구성과 전문 인력의 세대교체다.

 

SKT는 빠른 의사 결정과 사업 부문 반영을 위해 △SKMS실천실 △O/I(Operation Improvement·운영개선)추진실 △고객가치혁신실 △ESGESG(환경·사회·지배구조) 추진실 등을 대표 직속으로 꾸렸다.

 

또한 △강은경 MNO사업부 MNO기획본부장  △류탁기 네트워크 인프라센터 인프라기술본부장 △조정민 SKB AI DC사업부 AI DC기획본부장 등 젊은 신임 임원으로 선임해 통신·AI 기술력 강화에 나선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글로벌 통신산업이 답보상태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SKT는 AI를 신속하게 도입했다”며 “이번 조직 개편은 회사 백년대계를 다지는 것과 유사한 혁신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국내 통신업계, AI 경쟁 갈수록 심화

 

SKT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 이동통신사 KT와 LG유플러스(LGU+)도 AI를 중심으로 조직 개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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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 이동통신사인 KT와 LG유플러스도 AI를 중심으로 조직 개편에 나섰다. [그래픽=뉴스투데이]

 

KT는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컴퍼니'라는 어젠다를 토대로 IT(정보기술)와 CT(통신기술) 융합 조직체계 혁신을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IT와 CT 융합 기조에 맞는 사업을 이끌기 위해 기업사업(B2B) 조직을 하나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B2B 사업을 총괄해 온 엔터프라이즈 부문에 AI분야 융합사업을 담당해온 전략・신사업부문을 합쳤다.

 

또한 B2B 사업 전문역량을 높이고 고품질의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클라우드·AI·IT 분야 전문가를 모은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 재편하고 AICT 사업 확대에 필요한 기술컨설팅 기능을 강화했다. 

 

LGU+는 ㈜LG 경영전략부문장인 홍범식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해 수장 교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홍범식 신임대표는 2022년부터 LGU+와 LG헬로비전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으며 통신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왔다. 그는 LG그룹에서 LGU+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낼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LGU+는 지난 1일 AX(AI전환) 사업화와 통신 디지털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해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Growth Leading AX Company)’로 빠르게 자리 잡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구체적으로 LGU+는 AX 기업 핵심인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AI 에이전트(Agent) 추진그룹’을 새로 만들었다.  

 

특히 각 조직은 스타트업 업무 방식을 도입한 애자일(Agile) 형태 팀이 모인 ‘트라이브(Tribe)’로 구성해 AI 기반 신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AI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KT와 LGU+가 적극 나서는 상황에 SKT가 국내 통신업계 1위 자리를 지킬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T가 통신 AI 분야 주도권 쟁탈전 및 표준화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AI가 일상에 보편화되면서 점차 SKT의 AI 사업을 통한 이익 성장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그동안 통신업계의 대표주자는 SKT라는 이미지가 강했고, 신규 사업인 AI도 SKT가 현재까지 강세로 보인다”며 “다만, KT와 LG유플러스도 AI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어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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