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부결·트럼프 리스크 속 관망·변동성 지속…주간 증시 전망은

황수분 기자 입력 : 2024.12.09 08:16 ㅣ 수정 : 2024.12.0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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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이번주 정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변동성을 키울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이번주(9~13일) 국내 증시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의결정족수 미달에 따른 부결로 정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변동성을 키울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이 우려되는 가운데 밸류업 등 정책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해 금융·보험·증권 관련 수급 여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 트럼프 리스크+국내 정치 불확실성 추가=당분간 변동성 장세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조기 대선 시행은 신정부 정책 기대감으로 연결돼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탄핵 부결로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며 당분간 반등은 어려울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가뜩이나 저성장과 내수부진 속에 트럼프 신정부 정책 리스크가 큰 상황이었다. 여기에 갑작스레 비상계엄이 선포되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마저 추가된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국내는 물론 미국까지 정치 불확실성 해소가 외국인 수급을 강하게 유입시킬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라고 봤다. 주식시장이 불확실성을 가장 큰 악재로 여기는 경향이 있어서다. 

 

실제 정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낙폭 되돌림하는 장세가 예상되기에, 탄핵 관련 이벤트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펀더멘탈(기초 체력)과 대외 여건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다만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트럼프 리스크가 여전한 이유다. 트럼프 당선인은 보호무역 조치 강화와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미국 중심의 경제 생태계를 꾸리려 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소추 표결이 가결됐다면 정치 불확실성 완화로 낙폭을 되돌릴 수 있었지만, 부결로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며 주식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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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스피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연말 소비시즌·中경기부양책 긍정…밸류업 직격탄은 예의주시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 본격화에 따른 긍정적 효과 기대감 속에 연말 소비는 당초 예상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근거로는 추수감사절 주간 예측치를 상회한 지출액이 발표되면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도 미국 경제 성장이 강력하다고 봤고, 연준의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도 미국 경제 활동은 대체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실제 미국 전미소매협회(NRF)는 미국 추수감사절 주간 쇼핑에 나선 소비자들의 수가 1억9700만명으로 당초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추산했다. 쇼핑객들의 평균 지출액도 235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8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반면 연말이 다가올수록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서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상장주식 양도세는 종목당 일정 지분율(코스피 1%·코스닥 2%·코넥스 4%) 또는 종목당 50억원 보유 시 부과된다. 고액 투자자들은 대주주에 지정되는 것을 피하고자 연말에 물량을 내놓고 다시 연초 사들이는 경향이 있다. 

 

현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분류됐던 금융권 직격탄도 문제다. 다만 증권가는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당국의 목표는 여전해 밸류업 정책에 대한 큰 방향성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문가는 중국 관련주에서 투자 기회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오는 11~12일 열리는 데, 이 자리에서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여기서 금리 인하와 부동산 규제 완화, 소비 진작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5개월 가까이 많은 악재를 선반영해 왔고, 전혀 예상치 못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유입됐다”며 “이 과정에서 누적된 피로감과 실망감,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와 수급상황으로 인해 현재 코스피는 작은 변수에도 휘청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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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주간 주요 일정은


 

지난주(2~6일) 코스피지수는 전주(2,455.91) 대비 27.75포인트(1.13%) 하락한 2,428.16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4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는데 급기야는 지난 6일 장중 2,4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 3일 밤 비상 계엄령 선포 충격으로 정치 리스크가 부각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40원까지 급등하고 금융시장 혼란이 확대됐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주에만 746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20~2,550선을 제시했다. 이번주 관심 둬야 할 업종으로는 △통신 △음식료 △제약·바이오 △엔터 △화장품 등이 지목됐다. 

 

상승 요인으로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완화 예상과 미국 연말 소비 호조 가능성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트럼프 정부 대외정책 리스크 등이 거론됐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중국 11월 소비자·생산자물가(9일)·중국 11월 수출입(10일)·미국 11월 소비자물가(11일)·유로존 ECB 통화정책회의·미국 11월 생산자물가(12일)·유로존 10월 산업생산(13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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