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폭풍] 양대노총, 사회적 대화 거부…‘윤석열 퇴진 촉구’
민주노총, 4일 오전 기자회견 개최…총파업 돌입 강행
한국노총, 오후 전체중앙집행위서 대응 방침 결정 예정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국내 양대노총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해제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고 사회적 대화 거부와 파업 결의 의사를 밝혔다.
민주노총은 4일 오전 8시 민주노총 15층 교육장에서 '민주노총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앙집행위원회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윤석열 정권 퇴진 시까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또한, 민주노총 조합원은 총파업 지침에 따라 현장을 멈추고, 전국민 비상행동을 진행하며 수도권 조합원은 이날 9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리는 상상조차 못했던 끔찍한 밤을 보냈다. 비상계엄선포에 따라 계엄사령부가 구성됐고, 국회에 총을 든 계엄군이 헬기로 투입됐다"며 "헌법이 유린되고 민주주의가 파괴된 쿠테타였다"면서 발언을 시작했다.
양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권 퇴진시까지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윤석열은 지난 11월 9일 윤석열 퇴진 집회를 이유로 60여명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굴하지 않고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처벌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싸울 것이다"라고 선포했다.
이어 양 위원장은 "노동자의 권리가 보장되고, 공공성이 강화되는 새로운 사회를 위해 함께 나가자. 우리가 주인임을 확인하자"고 발언했다.
이영철 전국건설산업연맹위원장은 "이제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릴 때가 됐다"며 "건설노동조합, 플랜트 건설노동조합, 기업노동조합이 함께 건설 퇴진을 이뤄내는데 함께 하겠다"고 발표했다.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위원장은 "오늘 오전 11시 서비스협회 비상중집회 개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6일에는 전국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을 선두로 서비스 여행조합원 1만5000명이 파업 투쟁으로 맞서겠다"며 "노동을 짓밟고 노동자의 삶을 무너뜨린 윤석열 정권에 본떼를 보이겠다"고 발언했다.
장창열 금속노조위원장은 "정권이 퇴진하는 그날까지 총파업 투쟁을 조직하겠다. 오늘 2시부터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투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엄길용 공공운수노조위원장은 "우리의 목표는 명확해졌다. 윤석열을 반드시 퇴진시켜야 우리의 목표를 관철시킬 수 있다"며 "공공운수노조는 오늘 11시에 비상 중집을 개최한다. 내일부터 25만 공공운수 노동자들이 모두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영훈 민주일반연맹 비대위원장, 김용태 정보경제연맹 위원장,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이해준 공무원노조 위원장 등도 "윤석열 퇴진까지 총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노총, ITUC-AP 성명서 발표…윤 정권을 대화상대로 보지 않을 것
한국노총은 이날 국제노동조합총연맹 아시아태평양지역기구(ITUC-AP)가 한국으로 보낸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제노총 아태기구는 "이번 계엄령 선포는 윤석열 정부가 반민주적 독재 정권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단순한 반역 행위에 불과하다"며 "더 이상 그가 대통령직에 머무르는 것은 위험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국회는 지체 없이 그를 탄핵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전 긴급 상임집행위원회 회의를 개최했고, 오후 전체 중앙집행위 회의에서 대응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회의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이 결의될 경우 상대를 대화상대로 보지 않을 것"이라며 "사회적 대화는 중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체 중앙집행위 회의서부터 한국노총의 사회적 대화는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노총 중앙본부는 이날 개최 예정인 경사노위 '지속가능한 일자리와 미래 세대를 위한 특별 위원회 6차 전문위원회'와 '제1회 안전문화혁신대상 시상식', '대한산업안전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 등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노총 산하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한국서부발전노조 등은 '제1차 산업전환고용안정전문위원회'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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